[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LG화학이 청정에너지 기업인 GS EPS와 손잡고 폐목재 등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에너지 사업 협력에 나선다. 공장 가동에 필요한 에너지 열원을 지속 가능한 연료로 전환해 탄소배출을 저감하기 위해서다.
LG화학은 13일 GS EPS와 '바이오매스 기반 친환경 에너지 사업 협력을 위한 기본합의서(H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국내 가정 및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목재 폐기물을 우드칩(Woodchip) 형태로 만든 재생에너지 연료를 사용할 계획이다. 산림 자원의 직접적인 에너지화가 아닌 소각·매립되는 자원을 재활용하기 때문에 환경 규제가 강화된 유럽연합(EU)에서도 폐목재를 지속가능한 바이오매스(Sustainable Biomass)로 인정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2025년까지 LG화학 여수공장에 폐목재로 산업용 증기·전기를 생산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합작 설립하는 사업 타당성에 대해 검토하는 한편, 전력거래소 협조를 통해 재생에너지 직접 구매(PPA)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함께 모색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이번 협약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높여 탄소배출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석유화학 공장을 운영해 탄소배출이 높은 대표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합작법인이 설립되면 LG화학은 석유화학 공장 및 단지 가동에 필요한 증기(열원)를 바이오매스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연간 약 40만톤 규모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탄소배출 감소요구 영향에 따라 최근 PPA를 시도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 속에서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공급처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GS EPS는 지난해 매출 1조2343억원, 영업이익 2120억원을 올린 발전에너지 회사다. 주로 LNG 화력 발전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오다 최근에는 충남 당진에 100MW급 바이오매스 발전소 1·2호기를 운영하며 친환경 사업으로 영향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향후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수요가 높아지면서 GS EPS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발전 사업도 확대해 가기로 했다.
GS EPS는 LG화학과의 합작사업에 친환경 에너지와 관련된 사업 역량과 운영 노하우, 공급망 네트워크 등을 접목시키면 사업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찬수 GS EPS 대표이사는 "GS EPS가 보유한 바이오매스 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LG화학의 넷제로(Net-Zero) 달성에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이번 협력으로 넷제로(Net-Zero) 달성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 기반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모든 밸류체인에서 탄소중립 전환을 가속화해 급성장하는 친환경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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