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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토즈만 웃지 못한 M&A
김경렬 기자
2020.10.20 08:00:49
② 셩취에 피인수후 위메이드 지분 헐값 반환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6일 15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게임사 셩취(옛 샨다게임즈)의 얌체식 비즈니스가 다시 노골화하고 있다. 과거 국부유출로 논란을 빚었던 한국 자회사 액토즈소프트를 여전히 자금창구로 활용하고 있는 정황들이 최근 곳곳에서 재차 포착되고 있다. 최대주주라는 지위를 악용해 웃돈 매각, 헐값 재매입 등 방식으로 이익을 취했는가 하면, 해외사업 확장을 명목으로 보유 현금을 탈탈 털어 홍콩으로 퍼나르게 한 것도 벌써 3년째다. 급기야 최근엔 임시 이사회를 열어 핵심자산인 '미르의전설' 사업부문 물적분할까지 결정했다. 그룹 게임사업 구조조정을 위한 결정이란 게 회사의 공식입장이지만, 업계 사이에선 액토즈소프트를 앞세운 셩취의 국부유출 행태가 도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딜사이트 김경렬 기자] '미르의전설2' 중국 퍼블리셔였던 셩취게임즈(이하 셩취)는 2003년 '전기세계(Chuanqi Sheijie)'를 출시했다. 전기세계는 미르2와 상당부분 유사했다. 국내 제작사이자 미르2 지식재산권(IP)을 갖고있던 액토즈소프트(이하 액토즈)와 위메이드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갈등의 골은 깊어져 IP 침해 소송으로 번졌다. 셩취는 미르2로 벌어들인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액토즈 인수'라는 신의 한 수를 뒀다. 소송 상대방(액토즈)을 인수해 아군으로 만든 셈이다. 소송은 합의로 일단락됐다. 


액토즈는 더 이상 국내 게임사가 아니었다. 위메이드는 2000년 액토즈에서 분사해 이듬해인 2001년 미르2를 제작했다. 분사 당시 액토즈는 위메이드 지분 40%와 미르의전설 IP 공동소유권을 가져갔다. 오랫동안 서로 상부상조했던 관계는 액토즈가 위메이드 주식을 처분하면서 끝났다. 위메이드 지분 매각을 강력히 반대했던 최웅 전 액토즈 대표는 2006년 3개월만에 경질됐다. 당시 셩취가 장악한 이사회의 결정이었다. 업계에서는 미르 시리즈를 내놓으며 성장세였던 위메이드 지분을 매각한 액토즈의 행보를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평가했다. 


◆ 갈등의 뇌관 '전기세계'…액토즈 인수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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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초반 미르는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셩취는 2001년 '미르의전설2'의 중국 서비스를 실시했다. 미르2의 선전으로 셩취는 막대한 수익을 낼 수 있었다. 회사는 약 3년 만에 중견사에서 현지 매출 3위 기업으로 도약했다.


셩취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회사 내부에서는 미르와 같은 게임을 만들어야한다는 말들이 나왔다. 셩취는 2003년 7월 전기세계를 출시했다. 전기세계라는 이름은 미르의 중국명칭 '열혈전기'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미르와 게임 진행방식, 캐릭터 등 많은 부분이 같았다. 셩취는 원작 이용자의 데이터베이스(DB)를 이관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액토즈와 위메이드는 중국 베이징인민법원에 셩취를 상대로 IP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둘의 관계는 극단으로 치닫고 있었다. 액토즈는 2003년 1월 셩취에게 로열티 미송금으로 미르2 서비스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가 어렵사리 재개한 상황이었다. 전기세계가 서로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킨 셈이다.


셩취는 액토즈를 인수해 위기 상황을 진화했다. 셩취는 2004년 11월 최대주주였던 이종현 현 올리브헬스케어 대표(22.3%, 2004년 말 기준)와 임원 6명의 지분을 모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셩취는 같은해 12월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 9.14%를 확보해 2대주주에 올라있었다. 액토즈는 2005년 계약대로 경영진의 모든 지분을 셩취의 전신인 샨다(Shanda Interactive Entertainment Ltd.)에 장외 매각했다. 셩취는 지분 38.1%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사실 액토즈 경영진들은 게임개발을 적극적이었던 초창기 멤버들이 아니었다. 기존 멤버들은 이미 위메이드로 이동하거나 퇴사한 상황이었다. 액토즈 경영진은 SK 등 국내 대기업들과 회사 매각을 위해 접촉하고 있었다. 셩취에 매각된 후 이사진은 샨다 측 인사들로 교체됐다.


당시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액토즈 M&A를 두고 "직접 키운 회사를 중국의 작은 회사에 매각하면서 게임 종주국의 위상을 떨어뜨렸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 셩취의 액토즈 자산활용 서막 '위메이드 지분 매각'



액토즈는 셩취의 든든한 아군으로 돌변했다. 2007년에는 미르를 놓고 벌인 회사들의 갈등이 사그러드는 듯했다. 중국 베이징인민법원의 화해 조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당시 합의 사항에는 셩취의 전기세계 저작권 인정, 액토즈가 보유한 위메이드 지분을 모두 반환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액토즈는 2007년 2월 보유하고 있던 위메이드 지분 모두(40%)를 반환했다. 2번의 유증에 참여해 지분 취득 가격은 6000만원에서 2억8000만원으로 올라 있었다. 위메이드에 처분한 가격은 186억9000만원이다. 기초 평가액(109억원)을 고려하면 액토즈는 약 78억원 차익을 얻었다.


다만 미르로 성장세였던 위메이드의 미래 가치를 고려한다면 헐값에 넘긴 수준이다. 위메이드는 2006년 매출액증가율 7.27%, 총자산증가율 24.62%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유동비율은 368%, 부채비율 41%, 차입금의존도는 17%를 기록했다. 2003년부터 매각 전까지 액토즈가 챙긴 배당금은 약 45억원에 달했다. 위메이드는 액토즈가 지분을 매각한 2007년 배당하지 않았다. 2008년부터 매년 20~30억원씩 다시 배당하기 시작했는데, 액토즈가 위메이드 지분을 계속 갖고 있었다면 매년 8~12억원 배당금을 수령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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