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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 떼고 '정규 조직'…한화생명 김동원, 인니에 꽂은 승부수
이솜이 기자
2026.03.24 12:05:12
본업 부진 속 해외로 돌파구 모색…노부은행 축으로 성장·승계 두 토끼 노린다
이 기사는 2026년 03월 23일 11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제공=한화생명)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한화생명이 인니사업TF(태스크포스)를 정규 조직으로 전환하는 등 글로벌전략실 산하 조직을 재편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험 본업 부진을 만회할 돌파구이자, 그룹 '오너 3세' 김동원 사장의 경영 성과를 입증할 핵심 무대로 글로벌 사업이 부상하면서 전사적 자원 투입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인니사업TF를 인니디지털금융팀으로 개편했다. 인니디지털금융팀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신기술 트렌드 리서치 등 디지털 금융 전략을 전담하는 조직이다.


단순 태스크포스에서 상시 조직으로 격상됐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사업을 단기 실험이 아닌 중장기 핵심 축으로 가져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인수를 기점으로 현지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은 한층 부각됐다. 한화생명은 노부은행의 오프라인 영업망과 디지털 금융 역량을 결합해 현지 젊은층을 공략하고, 이를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6월 리포그룹으로부터 노부은행 지분 40%를 인수해 주요 주주에 올랐다.


실제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내에서도 디지털 금융 확산 속도가 빠른 시장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핀테크 시장 규모는 2026년 227억6000만달러(약 34조1195억원)에서 2031년 346억4000만달러(51조9288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 QR코드 결제 의무화, 오픈 API 기반 금융 인프라 확산 등이 맞물리며 '금융 도약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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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2년 사이 글로벌 조직 전반의 재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인재팀을 폐지하는 대신 기능을 재배치했고, SEA전략추진팀은 해외영업전략팀으로 개편해 동남아 사업 기획·지원 기능을 강화했다. 여기에 2024년부터 글로벌기술전략TF를 가동하며 해외 디지털 신기술 대응 체계도 구축했다. 인력·조직·기술 기능을 '글로벌 사업 실행 중심'으로 재정렬하는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닌 생존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한화생명은 지난해 보험금 예실차 손실 확대 영향으로 보험손익이 3440억원으로 전년(5060억원) 대비 32% 감소하는 등 본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국내 보험시장 성장 한계와 수익성 둔화가 겹치면서, 해외에서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 압박이 커졌다는 진단이다.


반면 글로벌 사업은 연결 실적 방어 역할을 수행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노부은행과 미국 벨로시티 증권 등 해외법인은 연결 당기순이익 8360억원 중 14%(1180억원)를 차지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7월 벨로시티 증권 지분 75%를 인수하며 미국 금융시장에도 진출했으며, 해당 실적은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 반영되고 있다. 국내 부진을 해외 수익으로 보완하는 '이익 구조 전환'이 초기 단계에서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생명 글로벌 사업 관련 조직 현황. (이미지=Nano banana pro)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김동원 사장이 맡고 있는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역할에 주목한다. 글로벌 사업 성과가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사실상 승계 정당성을 입증하는 '시험대'로 기능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김 사장이 기존 인수 자산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거나 추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과 이익을 동시에 확대해야만 시장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85년생인 김 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금융 부문을 맡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노부은행과 벨로시티 증권 인수 효과는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 지표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이 이어지는 흐름상 오너 3세의 경영 능력을 보여줄 실적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하고, 이에 따라 한화생명도 당분간 글로벌 사업에 주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들어 승계 구도가 보다 선명해지면서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강화되는 분위기다. 한화그룹은 오는 7월 중 ㈜한화를 인적분할해 테크·라이프 부문 지주회사를 신설할 예정이며,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형제간 역할 분담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현재는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방산·에너지, 김동원 사장이 금융, 김동선 부사장이 테크·라이프 부문을 맡는 구조다.


결국 김 사장은 한화생명을 축으로 금융 계열의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향후 계열 분리 및 지배력 확보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 계열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규제가 까다로운 만큼 지배구조 정비 난도가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지분 구조 정리와 수익 기반 확대가 병행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생명은 한화손해보험·한화자산운용·한화저축은행·한화라이프랩·한화금융서비스 등을 거느리며 중간 지주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올해도 글로벌 금융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 동시에 현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는 종합 금융사로서 도약할 수 있도록 발판을 확보할 것"이라며 "현재로서 추가 M&A는 검토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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