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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 이전, 이제 노사 문제…노란봉투법 '변곡점'
차화영 기자
2026.03.24 14:15:13
④사업장 이전도 쟁의 대상 가능성…노조 대응에 성패 달려
이 기사는 2026년 03월 23일 15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4분기부터 하나금융그룹의 청라시대가 공식적으로 개시된다. 김승유·김정태 전 회장을 거쳐 함영주 회장까지 이어진 청라 이전 프로젝트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한 첫걸음으로 주목받는다. 다만 기대감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상존한다. 제대로 된 그룹 시너지 창출로 이어질지에 대한 내부 불안감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딜사이트는 하나금융의 청라 이전 배경을 비롯한 현황 및 전망, 리스크요인 등을 나눠 짚어본다. [편집자 주]
청라 그룹헤드쿼터 조감도. (출처=하나금융지주 홈페이지)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하나금융그룹의 청라 이전과 관련해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시행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당장 갈등이 표면화하지는 않았지만 사옥 이전 자체가 노동조합의 교섭 대상이 될 가능성이 열리면서 잠재적 충돌 가능성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단순한 인프라 이전이 노사 협상 이슈로 전환될 수 있는 만큼 지주사의 소통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행된 이른바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인해 청라 이전 역시 노사 교섭 대상이 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기존에는 임금이나 근로시간 등 전통적인 근로조건이 중심이었다면, 개정 이후에는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경영상 결정'까지 쟁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근무지 변경과 인력 재배치 문제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게 된 것이다.


청라 이전은 이러한 변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는 사안으로 꼽힌다. 대규모 근무지 이동과 생활 여건 변화가 수반되는 만큼 노조가 교섭을 요구하거나 쟁의행위에 나설 명분이 충분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일부 계열사 노조에서는 이전을 둘러싼 쟁의 가능성을 검토하며 대응 수위를 저울질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법 적용 기준이 아직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만큼 청라 이전이 반드시 쟁의 대상이 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업계에서는 사업장 이전 자체보다 인력 재배치와 근무지 변경 등 '실질적 근로조건 변화'가 수반될 경우 쟁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이는 청라 이전이 단순한 공간 이동이 아니라 대규모 인력 재편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이전 일정과 방식 자체가 노사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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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하나금융그룹 내부에서는 이미 이전 규모와 방식 등을 둘러싼 혼선과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법 개정으로 노조의 협상 범위까지 확대되면서 인력 문제에 노사 갈등 변수까지 겹치는 '복합 리스크'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사 갈등이 격화할지는 지주사의 대응 태도에 달렸다고 금융권은 보고 있다. 하나금융은 그동안 청라 이전과 관련해 비은행 계열사 노조와 별도 소통을 사실상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법 개정으로 청라 이전이 교섭 대상이 될 수 있는 환경으로 판이 바뀐 만큼 사전 소통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법 개정 이후 기업의 대응 방식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과거처럼 사후적으로 갈등을 관리하는 방식이 아니라 경영상 주요 결정 단계에서부터 노조와 정보를 공유하고 고용 안정 대책을 병행하는 '사전 협의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법무법인 대륙아주는 "기업들은 쟁의 예방을 위해 경영상 중요 결정 시 노조에 정보를 공유하고 사전에 고용안정 대책을 병행하는 등 노사관계 전략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하나금융 주요 계열사 노조는 구체적인 이전 계획이 공개된 이후 대응 방향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이전 인원과 대상, 지원책 등이 제시되지 않은 만큼 당장 움직이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하나카드 노조도 당분간 청라 이전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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