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계가 장기간 지속된 내수 부진과 고환율 등의 여파로 시름을 앓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올해 소매유통시장 성장률이 채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막막한 대외환경 속에서 유통업계는 부동산 투자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본업 부진으로 떨어진 체력을 만회하기 위한 든든한 안전자산 마련이 목적이다. 이에 딜사이트는 최근 국내 유통기업들의 다양한 부동산 투자와 운용전략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신세계프라퍼티가 안정적인 임대료와 낮은 고정비로 이마트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유형자산 규모 면에선 이마트가 월등히 앞서지만 부동산 수익의 질적인 면에선 신세계프라퍼티가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마트도 할인점 출점보다는 신세계프라퍼티가 주도하는 대형 복합쇼핑몰 개발에 집중하며 미래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모습이다.
이마트는 대형할인 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비롯해 슈퍼마켓인 이마트에브리데이를 운영하는 유통기업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마트 100% 자회사로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등을 운영하는 부동산 투자 및 개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작년 3분기 말 별도기준 이마트의 유형자산과 투자부동산 규모는 6조7761억원으로 이마트의 연결기준 유형자산(9조6104억원)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특성상 회사의 유형자산 대부분이 점포의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대규모 점포 자산에서 창출되는 영업이익은 그 규모에 비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2025년 3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이마트의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5035억원, 2624억원 수준이다. 대형마트 업종 특성상 높은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 지출이 이뤄지는 탓에 수익 규모가 크게 감소하는 것이다. 실제로 매출에서 원가(9조1359억원)와 판관비(3조1051억원)를 제외하고 손에 남는 게 크지 않다는 계산이다.
반면 신세계프라퍼티는 자산 대비 수익 창출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편이다. 연결기준 신세계프라퍼티의 2024년 말 유형자산과 투자부동산의 규모는 1조9979억원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1372억원에 달했다. 작년 1~3분기에도 전년 동기(175억원) 대비 5배 가까운 81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뛰어난 이익 창출력을 보였다.
이는 이마트의 경우 점포 영업을 통해 매출을 내지만 신세계프라퍼티는 토지를 단독 혹은 공동으로 개발해 복합쇼핑몰을 짓고 이를 임대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 탓에 신세계프라퍼티는 개발 단계에선 투자비용이 많이 소요되지만 복합쇼핑몰을 개점하고 난 뒤에는 큰 고정비 지출 없이 안정적으로 임대 수익은 창출할 수 있다.
실제 신세계프라퍼티의 판관비(감가상각비 제외)는 2024년 기준 1959억원에 불과하다. 임대수익이 포함된 영업수익(4300억원)에서 이 비용을 제외하면 손에 쥐는 영업이익이 2341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결국 이마트가 직접 점포 운영하는 것보다 신세계프라퍼티처럼 부동산을 개발해서 임대 수익 창출하는 게 더 높은 이익을 만들어 내는 상황이다.
이에 이마트는 점포 수를 2022년 136개에서 2025년 133개로 줄인 반면 신세계프라퍼티는 동서울터미널과 화성에 대규모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서울터미널 개발 사업은 지난해 건축 인허가를 마쳤고 연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곳은 터미널과 쇼핑몰, 오피스가 결합한 랜드마크로 조성된다.
글로벌 콘텐츠기업 파라마운트와 함께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화성국제테마파크 '스타베이 시티'는 내년 하반기 착공이 목표다. 굴지가 큰 사업인 만큼 향후 두 사업지가 개발을 마치면 부동산 자산 규모나 이익 면에서 신세계프라퍼티의 외형 확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 및 개발은 수익과 배당을 목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경쟁력 강화와 신규 수익원 창출을 위한 다각적 검토를 통해 신세계그룹의 부동산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