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한미반도체가 HPSP 주식 투자로 대규모 수익을 거뒀다. 피터 틸 팔란티어 창업자가 지난 2013년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과 인연을 맺은 데서 비롯된 투자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미반도체는 7일 "한미반도체 법인과 곽동신 회장이 HPSP 주식 투자로 총 4795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매각 대금은 사업 경쟁력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미반도체와 곽동신 회장은 2021년 6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각각 375억원씩 총 750억원을 HPSP에 공동 투자했다. 각각 12.5%씩 총 25%의 지분을 확보하며 HPSP의 2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양측은 2023년 3월부터 HPSP 지분을 순차적으로 매도해 왔으며, 2026년 1월 6일 잔여 주식 24만1780주(0.29%)을 처분했다. 이를 통한 누적 투자 수익은 총 4795억원(한미반도체 2379억원, 곽동신 회장 2416억원)에 달했다. 초기 투자금 대비 639.3%의 수익률이다.
곽동신 회장의 HPSP 투자는 팔란티어 창업자인 피터 틸과의 인연에서 비롯됐다. 피터 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페이팔을 공동 창업한 인물로, 페이스북·링크드인·스페이스X의 초기 투자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피터 틸은 글로벌 사모펀드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2013년 한국기업으로는 최초로 한미반도체에 투자하며 곽 회장과 인연을 맺었고, 이후 HPSP 공동 투자로 이어졌다.
2017년 설립된 HPSP는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고압 열처리용 어닐링(Annealing) 장비 기업이다. 2022년 코스닥 상장 이후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매출 918억원, 영업이익 452억원이던 실적은 2024년 매출 1814억원, 영업이익 939억원으로 확대되며 3년 만에 두 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한편 곽동신 회장과 피터 틸의 투자 협력은 '라인넥스트' 투자로 확대됐다. 라인넥스트는 라인야후(LY)의 관계사로 NFT 플랫폼 개발과 글로벌 Web3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피터 틸은 2023년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라인넥스트에 아시아 블록체인 업계 최대 규모인 1억40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곽 회장은 2024년 310억원을 개인 투자하며 8.5%의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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