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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대신한 로봇…현대차, '인간' 중심 기술 선봬
라스베이거스=이세정 기자
2026.01.07 14:38:09
개막부터 뜨거운 관심 집중…아틀라스·모베드·엑쇼블 숄더 등 혁신기술 대거 공개
이 기사는 2026년 01월 07일 13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6일 오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웨스트 홀(LVCC West Hall) 내 현대차그룹 전시관에 관람객이 북적이고 있다. (사진=이세정 기자)

[라스베이거스=이세정 기자] "자동차는 없고 로봇으로 가득 찼네요."


6일(현지시간) 오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웨스트 홀(LVCC West Hall) 내 현대차그룹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차량 중심으로 전시가 이뤄지던 과거와 달리, 피지컬 인공지능(AI)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신기술로 전시관을 꽉 채웠기 때문이다.


1836㎡(약 557평) 규모로 마련된 전시관은 피지컬 AI가 가져올 변화상을 보여주는 체험·시연 중심으로 꾸며졌다. 차세대 아틀라스와 모베드 등 실물 로봇부터 인간의 삶에서의 구체적인 활용 시나리오까지 'AI 로보틱스 생태계'를 선도할 핵심 제품과 연계 기술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피지컬 AI가 글로벌 트렌드로 급부상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현대차그룹을 향한 열기는 유독 뜨거웠다. 전시관은 개막과 동시에 관람객들로 꽉 찼을 뿐 아니라 전시관을 둘러쌀 만큼 긴 대기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이날 기준 현대차그룹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은 3350여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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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로보틱스 생태계 이끌어 나갈 보스턴다이나믹스


현대차그룹 전시관의 주인공은 보스턴다이나믹스였다. 먼저 AI 로보틱스 연구 환경을 전시 공간으로 구현한 '테크랩'에서는 향후 AI 로보틱스 생태계의 핵심이 될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연구형 모델)과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개발형 모델)뿐 아니라 '오르빗 AI 솔루션을 활용한 스팟' 시연 등을 함께 경험해 볼 수 있다.


연구형 모델은 미래 제품에 필요한 핵심 기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제작된 초기 모델이다. 360도 회전할 수 있는 관절을 가지고 자연스러운 보행이 가능하다. 특히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움직이면서 작업 현장에서 완전한 자율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장에서는 연구형 모델이 자동차 루프랙을 집어 들어 선반으로 이동시키는 작업을 수행했다. 연구형 모델은 반복 작업으로 데이터를 축적하며 기술력을 점점 고도화시키는 임무를 수행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차세대 아틀라스를 보기 위해 찾은 관람객들로 현대차그룹 전시관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이세정 기자)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차세대 아틀라스가 작업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제공=현대차그룹)

이번 CES에서 최초로 공개된 개발형 모델은 자율적 학습 능력과 어느 작업 환경에서나 적용 가능한 유연성을 탑재해 실제 제조 현장에서의 효율성이 극대화된 모델이다. 해당 모델은 56개의 자유도(DoF)를 갖춰 대부분의 관절이 완전히 회전할 수 있는 데다, 사람과 유사한 크기의 손에 촉각 센서를 탑재했다. 특히 360도 카메라를 통해 모든 방향을 인식할 수 있어 주변 감지가 용이하다.


전시관 소개를 맡은 현대차그룹 직원은 "보스턴다이나믹스와 구글 딥마인드의 협업으로 아틀라스의 AI 기술은 점점 더 고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대량 생산해 산업 현장에 대규모 투입이 가능한 양산형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휴머노이드가 향후 가장 큰 피지컬 AI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은 '오르빗 AI'를 활용해 산업현장의 설비 관리 및 점검 업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시연으로 선보였다. 스팟은 손처럼 생긴 '스팟암'으로 좁은 공간임에도 닫힌 문을 열고 닫는 작업을 시연했다. 여기서 수집된 다양한 데이터는 오르빗 AI로 전송된다. 오르빗 AI는 보스턴다이나믹스 로봇을 위한 전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로봇의 효율적인 관리와 운영을 가능하게 한다.


◆ 자유자재 움직이는 '모베드'…스마트폰 조작으로 전기차 충전까지


현대차그룹은 AI 로보틱스 기술 발전이 가져올 일상의 변화를 관람객들이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했다. 차세대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의 상용화 모델 실물과 배송, 물류 등 다양한 산업 환경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개발된 '탑 모듈 결합 콘셉트 모델'을 전시하고 주행 시연을 진행했다.


혁신적인 바퀴 구동 시스템을 갖춘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는 DnL(Drive-and-Lift) 모듈을 기반으로 4개의 독립 구동 휠과 편심 자세 제어 메커니즘을 갖췄다. 각 휠에는 세 개의 모터가 탑재돼 경사나 요철이 있는 표면에서도 안정적으로 균형을 유지할 수 있으며, 최대 20cm 높이의 연석 구간도 극복할 수 있다.


모베드 상단에는 각종 장치를 자유롭게 부착할 수 있는 마운팅 레일이 적용돼 사용 목적에 따라 모듈을 손쉽게 결합할 수 있다. 또 기본 탑재된 배터리와 제어기를 기반으로 탑모듈을 구동·제어할 수 있는 전용 포트가 적용됐다. 모베드 상용화 모델은 베이직(실험용 플랫폼)과 프로(자율주행) 라인업으로 구분된다.


현대차그룹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인 모베드의 다양한 콘셉트 모델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이세정 기자)
현대위아의 주차 로봇이 바퀴를 들어 올리는 작업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이세정 기자)

현대차그룹은 모셔널과 함께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개발한 '로보택시'도 선보였다. 아이오닉 5 로보택시에는 현대차그룹과 모셔널이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됐으며, 이는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 4 수준이다. 레벨 4는 차량의 자동화된 시스템이 상황을 인지 및 판단해 운전하고, 비상 시에도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한다. 아이오닉 5 로보택시는 모셔널의 첫 상업용 완전 무인 자율주행 차량으로서, 올해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일반 승객을 대상으로 라이드 헤일링(ride-hailing) 서비스에 본격 투입될 예정이다.


주목할 부분은 이번 전시에서 그룹사가 개발한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을 통해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충전하는 과정과 현대위아의 '주차 로봇'을 활용해 협소한 공간에 기아 EV6를 주차하는 과정을 시연으로 선보인 점이다.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은 IP65 등급의 방수·방진 설계로 비나 눈과 같은 악천후와 영하 20도에서 영상50도에 이르는 기온 조건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다. 현대위아의 주차 로봇은 최대 3.4톤의 차량을 이동시킬 수 있는 지능형 주차 시스템이다.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은 스마트폰 조작 만으로 포트 개폐와 충전기 결합이 가능하다. 현대위아의 주차 로봇은 2대 1조로 움직이며 차량 전면부와 후면부에서 바퀴를 들어 올려 이동시켰다.


◆ 안전하고 효율적인 업무 환경…검수 도맡게 될 'AI 키퍼'


현대차그룹은 AI 로보틱스 기술이 산업 현장에 직접 투입돼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구현하는 모습을 소개했다. 관람객들은 제조 현장의 조립과 검수 공정을 구현한 전시존에서 산업용 착용로봇 '엑스블 숄더'를 직접 착용하고,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용 플랫폼인 E-GMP 윗보기 작업 체험을 진행했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의 자체 기술로 개발해 양산 중인 엑스블 숄더는 윗보기 작업 환경에서 근로자의 어깨 근력을 보조한다. 가장 큰 특징은 무동력 토크 생성 구조로 설계돼 가볍고, 별도로 충전할 필요가 없어 유지 및 관리가 편리하다는 점이다. 또 근력 보상 모듈을 적용해 보조력을 생성하고, 이를 통해 작업자의 어깨 관절 부하와 전·측방 삼각근 활성도를 각각 최대 60%와 30% 경감할 수 있다. 현대차 로보틱스랩이 만든 엑쇼블 숄더는 대한항공과 한국철도공사, 현대로템 등에서 실제 사용되고 있다. 


엑쇼블 숄더를 착용한 관람객이 작업 환경을 체험해 보고 있다. (사진=이세정 기자)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로봇개 스팟이 '스팟암'으로 문고리를 잡고 있다. (사진=이세정 기자)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스팟을 기반으로 한 'AI 키퍼'는 근로자와 협업해 정밀하게 조립 검수 작업을 수행해 나가는 과정을 시연했다. AI 키퍼는 스팟이 자동차 생산 라인에서 조립 결함 등을 직접 감지하고, 검사 결과에 따라 즉각적인 시정 조치를 가능하게 하는 지능형 품질 검사 솔루션이다. 이를 통해 조립 품질 검사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으며, 차량 내부의 접근이 어려운 부품까지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 AI 키퍼는 현재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와 현대차그룹 메타프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적용 중이다.


이와 함께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물류 상하차 로봇 '스트레치', 현대위아의 '협동로봇(Cobot)'과 '자율주행 물류 로봇(AMR)'이 하역-적재-이동으로 구성된 물류 작업 시연을 선보여 현대적이고 자율화된 물류·제조 환경을 구현하기도 했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개막일에 맞춰 전시관을 찾았으며, 약 20분간 보스턴다이나믹스를 비롯한 그룹사 혁신 제품과 기술력을 점검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흰색 옷)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LVCC관을 찾아 관람하고 있다. (사진=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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