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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서민금융으로…신협, 수익 구조 전환 '시험대'
강울 기자
2026.01.05 08:25:12
고수익 부동산 PF·기업대출 축소 불가피…기존 성장 전략 수정 압박 커져
이 기사는 2026년 01월 02일 09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딜사이트 김민영 차장)

[딜사이트 강울 기자] 고수익을 안겨줬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기업대출이 신협의 부담 요인으로 돌아오고 있다. 금융당국이 상호금융권의 부동산 금융 규제를 강화하면서, 신협은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사이에서 기존 성장 모델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특히 지역·서민금융 중심의 역할 강화가 분명해진 만큼, 이를 대체할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상호금융권의 부동산 PF대출과 공동대출 등 부동산 관련 여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순자본비율 산정 시 부동산·건설업 대출에 110%의 위험가중치를 적용하고, PF대출 한도는 총대출의 20%로 제한한다. 대규모 부동산 개발과 연계된 공동대출에 대해서는 중앙회의 사전 검토를 의무화하는 등 취급 요건도 강화할 방침이다. 상호금융의 본래 기능인 지역·서민금융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정책적 메시지가 분명해졌다는 평가다.


이번 조치는 상호금융권 전반을 대상으로 하지만, 기업대출과 부동산 관련 여신 비중이 높은 신협이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신협은 그동안 기업대출을 빠르게 늘리며 수익성을 끌어올려 왔다. 실제로 신협의 기업대출 잔액은 2014년 12조원으로 가계대출(25조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지만, 2020년부터 기업대출이 가계대출을 앞지르기 시작했고, 2024년 말 기준 기업대출 비중은 전체의 70.7%까지 확대됐다.


문제는 기업대출 확대 과정에서 부동산·건설업 관련 여신 비중이 함께 늘어났다는 점이다. 신협은 다른 상호금융권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해 왔지만, 브릿지론과 토지담보대출 등 고위험 부동산 금융 취급 비중이 높아 자산건전성 악화가 빠르게 진행돼 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본 PF로 전환되지 못한 브릿지론을 다수 취급한 구조가 최근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 급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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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자산건전성 지표에도 부담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2025년 상반기 기준 신협의 연체율은 8.36%로, 상호금융업권 평균 연체율(5.7%)을 크게 웃돌았다. 신협의 연체율은 2022년 말 2.47%에서 2023년 3.63%, 2024년 6.03%로 가파르게 상승해 왔다. 같은 기간 NPL비율 역시 2.57%, 4.46%, 7.08%에 이어 2025년 상반기 8.53%까지 치솟았다. 이는 농협(5.4%)보다 높고 수협(8.3%)과 비슷한 수준으로, 상호금융업권 내에서도 부담이 큰 편에 속한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건설업 대출에 대한 위험가중치 상향과 PF대출 한도 제한은 신협의 고위험 익스포저 확대를 사실상 차단하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공동대출에 중앙회 사전 검토를 의무화한 조치 역시 개별 조합이 자체 판단으로 대규모 부동산 사업에 참여해 온 기존 관행에 제동을 거는 장치로 작동할 전망이다.


다만 규제 강화가 곧바로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신협은 출자금 중심의 자본 구조를 갖고 있어 은행이나 대형 금융사에 비해 규제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크지 않다. PF 한도 축소와 자본 비율 부담이 동시에 작용할 경우, 고수익 여신 축소에 따른 수익 감소가 먼저 나타나고 부실 정리는 중장기 과제로 남는 '시간차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자산건전성 개선 이전에 영업 위축이 먼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규제는 단기적으로는 신협의 영업을 위축시킬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부동산 PF 중심의 성장 모델을 접고 자산 구조를 정상화하라는 신호"라며 "특히 건전성 부담이 누적된 조합일수록 구조 전환 압박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협중앙회 역시 전략 재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대출을 수익원으로 키워왔는데, 부동산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 여신 전략 전반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장에서는 수익 구조와 영업 방식 전반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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