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8년 만에 수장이 교체되는 제34대 신협중앙회장 선거 대진표가 고영철·박종식·송재용·양준모·윤의수 후보의 5파전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번 선거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 복합 위기 속에서 치러지는 만큼, 차기 회장의 위기관리 능력과 리더십이 조직의 명운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신협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제34대 신협중앙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 결과 ▲고영철 광주문화신협 이사장 ▲박종식 삼익신협 이사장 ▲송재용 남청주신협 이사장 ▲양준모 신협중앙회 이사 ▲윤의수 전 신협중앙회 대외협력이사 등 5명이 등록을 마쳤다. 선거는 내년 1월 7일 치러지며, 전국 860여 개 신협 조합 이사장들이 직접 참여하는 직선제로 진행된다.
이번 선거는 '포스트 김윤식' 체제를 여는 동시에 신협의 리스크 관리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선거로 평가된다. 후보들은 저마다 '현장 경영의 성공 신화'와 '중앙회 정책 전문성'을 앞세워 860개 조합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후보 면면을 살펴보면 지역 조합의 내실과 성장을 이끈 '현장형 리더'와 중앙회 행정 및 정무 감각을 갖춘 '전략가' 간의 대결 구도가 뚜렷하다.
1959년생인 고영철 광주문화신협 이사장은 '안정 속 성장'을 강조한다. 광주문화신협을 자산 1조7000억원 규모의 전국 2위 조합으로 키워낸 경영 능력이 최대 강점이다. 32년 연속 흑자 경영이라는 기록이 증명하듯, 그는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건전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중앙회 전체로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1958년생인 박종식 삼익신협 이사장은 이번 선거의 최고령 후보로, '위기 해결사'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과거 부실 상태였던 삼익신협을 우량 조합으로 탈바꿈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신협이 처한 연체율 위기를 타개할 적임자임을 자임한다. 오랜 실무 경험과 연륜을 통해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겠다는 '안정론'을 펼치고 있다.
1963년생인 송재용 남청주신협 이사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끈 '혁신가'로 분류된다. 취임 당시 2000억원대였던 조합 자산을 9000억원대로 급성장시킨 추진력이 돋보인다. 충북 최초의 전국지역협의회장 대표를 역임하는 등 탄탄한 지역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정체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강력한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1962년생인 양준모 신협중앙회 이사는 금융과 지역 정치를 아우르는 '정무형 리더'다. 공주중앙신협 이사장과 공주시의회 의원을 거치며 쌓은 행정력과 정무적 판단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현 김윤식 회장의 성장 경로와 유사한 이력을 가진 그는 지역과 중앙을 잇는 가교 역할을 통해 균형 잡힌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이다.
1964년생인 윤의수 전 신협중앙회 대외협력이사는 후보 중 유일하게 이사장 현직이 아닌 '중앙회 실무·전략통'이다. 중앙회 대외협력본부장과 이사를 거치며 대관 업무와 법·제도 개선에 앞장서 왔다. 현장 경험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중앙회 시스템과 정책 메커니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대외 리스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인물 경쟁을 넘어 신협이 '성장'과 '관리' 중 어느 쪽에 방점을 찍을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연체율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만큼, 현장의 고충을 이해하면서도 중앙회 차원의 정교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리더십이 표심을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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