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를 앞두고 재계에서 말띠 경영인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붉은 말은 강렬한 에너지와 변화, 혁신을 상징하는 만큼 이들이 내년 어떤 경영 성과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재계의 말띠 리더들은 이미 그룹 경영의 중심에 선 1978년생부터 차세대 오너로 분류되는 1990년생까지 폭넓게 포진해 있다.
1978년생 중에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 이태성 세아홀딩스 사장, 권민석 아이에스(IS)동서 부회장, 허희수 SPC그룹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2018년 취임한 구광모 회장은 내년 취임 8년차를 맞는다. 구 회장을 상징하는 경영 키워드는 '선택과 집중'이다. LG그룹은 구 회장 체제에서 수익성과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며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축소 등 굵직한 결단을 통해 구조를 재정비했고, 이후 배터리와 전장을 중심으로 사업 축을 이동했다. 동시에 ABC(AI·바이오·클린테크)를 미래 성장축으로 제시하며 관련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내년에는 이 같은 투자 성과가 가시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LG그룹은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등 계열사 간 전장 솔루션 협업 확대를 추진했다. AI 분야에서도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엑사원'을 계열사의 사무·생산 솔루션에 적용하고 있어 향후 사업화 전략에 이목이 쏠린다.
구 회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전달한 2026년 신년사에서 '치열한 집중'을 키워드로 제시하며 "지금까지의 성공 방식을 넘어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성 세아홀딩스 사장은 업황 부진이 장기화된 철강 산업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원전 해체 사업과 특수합금 기반 방산 소재 확대를 통해 '포스트 철강'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업황 부진 속에서 이 사장이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지 재계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부회장 역시 건설업 불황 속에서 위축된 외형을 회복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권 부회장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고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력 주택사업의 시공능력평가 관리 역시 중장기 과제로 거론된다.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은 석유화학 업황 부진 속에서도 합성고무, 수지, 에너지 등으로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며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년에는 고부가 합성고무 중심의 수익성 개선이 관건으로 꼽힌다.
차세대 오너로 분류되는 1990년생 경영인 가운데서는 이선호 CJ 미래기획실장이 주목받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 실장은 올해 인사에서 미래전략그룹장을 맡으며 그룹 내 영향력을 키웠다.
미래전략그룹은 신성장 동력 발굴을 담당하는 미래기획실과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추진실을 통합한 조직이다. CJ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 신사업 발굴을 총괄하는 핵심 조직으로, 재계에서는 이 실장의 후계 구도가 한층 안정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