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행사는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과 류재철 LG전자 사장이 수장으로서 처음 맞는 CES다. 각사의 인공지능(AI) 기반 신제품과 내년 사업 전략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노 사장과 류 사장은 내달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개막에 앞서 각사 전시 주제와 혁신 방향, 비전을 사전 공개하는 행사에 나선다. 노 사장은 지난달 21일 사장단 인사에서 직무대행을 떼고 정식 DX부문장 겸 대표이사에 올랐고, 류 사장은 같은 달 27일 임원 인사에서 LG전자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두 사람 모두 수장에 오른 이후 처음 맞는 CES인 만큼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노 사장은 CES 개막을 이틀 앞둔 내달 4일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서 열리는 '삼성 더 퍼스트룩 2026' 발표 행사에 대표 연사로 나선다. 용석우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과 김철기 DA(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도 함께 무대에 올라 각 사업부 전략을 공유한다. 이 자리에서는 가전과 TV를 중심으로 한 신제품과 새로운 AI 기능, 내년도 DX부문 사업 방향 등이 공개될 전망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를 중심으로 전시관을 운영해왔지만 이번 CES에서는 윈 호텔에 4628㎡ 규모의 단독 전시관을 마련했다. 별도 장소에서 나눠 열던 TV·가전 관련 부대 행사도 윈 호텔로 모아 통합 진행한다. AI 연결성을 축으로 한 삼성의 통합 비전을 하나의 공간에서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내달 4~7일 열리는 더 퍼스트룩 주제는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로, 일상 전반에서 AI 경험을 확장하고 지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AI·가전·디자인을 주제로 한 '삼성 기술 포럼'도 다음 달 5~6일 이틀간 개최된다. 포럼에는 삼성전자 내부 전문가를 비롯해 파트너사, 학계, 미디어, 애널리스트 등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차세대 AI 가전과 프리미엄 TV 신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55·65·75·85·100형 등 총 6가지 크기로 구성된 2026년형 마이크로 RGB TV 라인업을 선보이고, 스팀 다리미처럼 옷 주름을 직접 펴주는 '주름집중케어' 기능을 적용한 2026년형 '비스포크 AI 에어드레서'도 내놓는다. 가전 가운데 처음으로 구글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를 탑재한 '비스포크 AI 냉장고' 신모델도 공개한다.
류 사장은 내달 5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리는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대표 연사로 무대에 오른다. 그는 '당신에게 맞춘 혁신(Innovation in tune with you)'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 진화 방향과 내년 사업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브랜드 핵심 가치인 '인간 중심의 혁신(Human-centered Innovation)'을 바탕으로, 기술 중심으로 논의돼 온 AI 개념을 고객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공감지능으로 재정의해왔다. 이번 CES에서도 AI를 통한 차별화된 고객 경험 전략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이번 CES에서 LG전자는 LVCC에 마련한 자사 전시관을 통해 다양한 신제품과 신기술을 공개한다. 특히 두 팔을 갖춘 홈로봇 'LG 클로이드'가 핵심 전시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LG전자가 최근 공식 SNS에 공개한 티저 영상에서는 해당 로봇이 다섯 손가락을 활용해 집안 물건을 집거나 들어 올리고, 사람과 주먹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전장 분야에서는 최신 차량용 기술에 AI를 접목해 운전석부터 조수석, 뒷좌석까지 차량 내부 전반을 탑승자 맞춤형 공간으로 구현하는 'AI 기반 차량용 솔루션'을 선보인다. 안전과 편의 기능을 함께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출시 10년을 맞아 새롭게 구성한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 'LG 시그니처'도 공개한다. 이번에 소개할 LG 시그니처는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세탁건조기, 식기세척기, 오븐레인지, 월 오븐, 쿡탑, 후드, 후드 겸용 전자레인지 등 총 10개 제품군으로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노 사장과 류 사장이 이번 CES에서 가전과 TV 사업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가능성도 점친다. 삼성전자 VD·DA사업부는 올해 3분기 1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 4분기(영업손실 500억원) 이후 7개 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LG전자도 TV 사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3분기 MS사업부 영업손실은 3026억원에 달했다. 이는 글로벌 소비 둔화가 장기화하는 데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겹치며 수익성이 악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두 CEO가 가전·TV 사업 전반의 반전 카드를 제시할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이번 CES는 '혁신가들의 등장(Innovators show up)'을 주제로 AI와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 로보틱스 등 신기술과 이를 적용한 신제품을 집중 조명한다. 기조연설에는 리사 수 AMD CEO와 롤란드 부시 지멘스 CEO 등이 나서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산업 혁신 사례와 미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CES에는 삼성과 LG를 비롯해 현대자동차그룹, 두산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도 참가한다. SK그룹에서는 SK하이닉스가 유일하게 전시에 나선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