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SK이노베이션의 E&S부문(SKI E&S)이 추진하고 있는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속도전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해상풍력 보급 가속화를 위한 각종 정책을 발표하면서 환경영향평가와 인허가 과정이 대폭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특히 시장에서는 향후 전남해상풍력 2·3단지에서 발생할 수 조원 단위의 자금 소요, 금융비용도 상당부분 경감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I E&S는 이달 11일 전남해상풍력 1단지에 대한 준공식을 개최했다. 전남해상풍력 1단지는 전남 신안군 지은도 연안에서 북서쪽으로 약 9km 떨어진 공유수면에 조성돼 있다. 9.6MW 규모의 대형 풍력발전기 10기(총 96MW)가 설치돼 연간 약 3억k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민간이 주도한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다.
이번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SKI E&S의 '그린 포트폴리오' 전략의 일환이다.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중심의 사업 구조를 수소,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전환한다는 골자다. 이를 위해 SKI E&S는 2020년 덴마크 소재 글로벌 에너지 투자회사 CIP(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와 합작회사(JV) '전남해상풍력'을 설립하고 2031년까지 900MW급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에 나서고 있다.
사실 해상풍력은 실효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사업이다. 천문학적인 초기 투자 비용 대비 낮은 경제성에 대한 우려는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지난해 3조1000억원의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경제성 부족으로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SKI E&S의 전남해상풍력 1단지도 9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투입됐지만 발전량은 원전의 10분의 1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해상풍력단지의 수명을 30년, 순이익이 창출되는 시점을 15년 이후로 점친다.
각종 인허가 과정도 걸림돌이다. 환경영향평가와 같은 각종 인허가는 물론 어장 축소에 따른 지역 주민들과의 협상 과정이 사업 지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았다. SKI E&S의 전남해상풍력 1단지의 경우 2017년 발전사업 허가 이후 준공까지 8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남은 2·3단지의 규모(총 798MW)가 1단지의 8.3배에 이르는 만큼 기존 계획대로 2031년까지 준공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었다.
다만 최근 정부의 방향성에 따라 이 같은 우려는 불식되는 모양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이달 10일 '범정부 해상풍력 보급 가속 전담반(TF)' 2차 회의를 통해 해상풍력 기반시설 확충·보급 계획을 발표하면서다. 이는 2030년부터 연간 4GW 규모의 해상풍력 기반 시설을 구축한다는 골자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해상풍력 지원항만(1곳→8곳)과 설치 선박(2척→6척)을 대폭 늘리고 20MW급 국산 터빈 기술 개발 등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기로 했다.
SKI E&S도 정부정책에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환경부가 안전 검사 소요 기간 단축, 지역주민 수익 분배 표준모델 '바람 소득 마을'을 추진하면서 사업 지연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국민성장펀드'와 금융권 공동출자 등을 통해 대규모 금융 지원을 약속한 만큼 자금 소요만 수 조원에 달하는 전남해상풍력 2·3단지 조성 과정도 한층 수월해졌다. 실제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전체 비용의 70~80%를 프로젝트 금융(PF)을 통해 조달한다.
물론 SKI E&S가 해당 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다. 앞서 SK E&S의 지난해 6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2조1085억원에 달했다. 다만 이 회사는 같은해 11월 SK이노베이션에 흡수합병됐으며 현재 SK이노베이션은 고강도 리밸런싱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 대규모 금융비용은 어느때보다 위험부담이 크다. 결과적으로 시장에선 SKI E&S가 정부를 통해 우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연간 수 천억원에 달하는 이자 부담을 경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I E&S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전남해상풍력 2·3단지는 내년 상반기까지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하고 관련 인허가를 통해 2027년 말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31년까지 원자력발전소 1기의 설비용량에 맞먹는 총 900MW 급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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