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DL건설이 지난 8월 의정부 아파트 공사현장 사망사고 직후 대표이사와 임원 전원이 사표를 제출했지만 현재 대표이사 교체 외에는 뚜렷한 인사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책임 경영을 강조하며 조직 전면 쇄신을 예고했으나 핵심 임원진 대부분이 자리를 유지하고 있어 사표 제출이 요식적 행위 아니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DL건설 측은 사고에 대한 제대로된 책임과 수습을 마무리하기 위해 추후에 상황이 정리가 되면 인사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DL건설은 의정부 현장에서 근로자 1명이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직후 당시 대표를 비롯한 임원진이 자진 사표를 제출했다.
DL건설은 사고 다음 날부터 전국 현장 작업을 중단하고 안전 점검에 착수했으며, 책임을 명확히 하겠다는 취지로 대외적으로 인사를 예고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대규모 인사조치가 실행되진 않았다.
우선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당시 DL건설을 이끈 강윤호 대표는 1991년 대림산업에 입사해 오랜 경력을 채운 만큼 그룹 내 잔뼈가 굵은 인물이었다. 2024년 8월 DL건설 대표로 취임했지만 1년만에 의정부 사고의 책임을 지며 물러났다.
이어 새롭게 대표로 온 인물은 이전까지 DL이앤씨에서 주택사업본부를 이끈 여성찬 담당임원이다. 여 신임 대표는 다양한 현장 경험을 보유해 현장통으로 인정받는 인물이다.
주택, 오피스, 호텔, 연구소 등 7곳의 현장 실무를 거쳐 아크로서울포레스트, e편한세상 서창, 평창 올림픽빌리지 등 주요 현장 소장을 역임했다. 당시 DL건설은 인사의 취지에 대해 "안전과 품질 중심의 경영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 외 등기부상 임원진들은 현재까지 인사의 변동이 없다. DL건설은 사고 이전 강윤호 대표이사 외 박상신 사내이사, 황규선 기타비상무이사, 신현창 감사 등으로 등기임원진을 구성하고 있었다. 이들은 사고 이후에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중 신현창 감사는 등기임원을 2020년 3월부터 약 5년 간 이어오고 있다. 내년 3월이 임기 만료다. 다른 등기임원인 박상신 사내이사와 황규선 기타비상무이사는 각각 지난해 7월과 12월 등기이사로 취임해 아직 1년이 지나지 않았다.
사고 대응 핵심 역할을 맡는 하정민 CSO도 계속 업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정민 CSO 이전 임성훈 전 CSO가 자리를 맡고 있었으나 교체 시기가 사고 직전인 8월 초 단행된 만큼 곧바로 하정민 CSO가 책임을 지기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CSO로서 사후 수습 책임을 이유로 직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대표를 비롯한 임원진들이 제출한 사표는 현재 보류중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표가 수리된 것은 아니지만 반려된 상황도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사표의 수리 가능성도 열려있다.
다만 DL그룹은 기존 연말 정기 인사 체계를 폐지하고 수시 인사 방식으로 전환해 대규모 인사의 단행은 미지수로 남겨뒀다.
DL건설 관계자는 "현재 사표를 제출한 인원이 임원과 조직장들인데 사고 수습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즉각 물러나면 오히려 책임 공백이 생겨버린다"라며 "사고의 수습과 책임규명이 마무리될 때까지 기존 체제를 이어가고 이후 후속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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