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삼양식품 오너 3세 전병우 씨가 입사 6년 만에 전무 자리에 오르며 '초고속 승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불닭볶음면으로 전성기를 맞은 삼양식품이 오너 일가의 빠른 승진을 통해 경영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시에 경영 일선에 나서 있는 모친 김정수 부회장의 원톱 체제를 보완하고 부친 전인장 전 회장의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 전무는 1994년생으로 삼양식품 창업주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전인장 전 회장과 김정수 부회장의 아들이다. 미국 컬럼비아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25세에 삼양식품 해외사업본부 부장으로 입사하며 그룹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22년 자회사 삼양애니 대표이사를 겸직했고 2023년에는 삼양식품 상무로 승진하며 식품업계 오너 3세 중 최연소 상무로 이름을 올렸다. 불과 2년 만인 올해 전무로 승진했으며 최고마케팅책임자(CMO)와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겸임하며 사실상 삼양식품의 주요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 전무의 이 같은 빠른 승진은 경영 업적을 쌓고 입지를 다지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그간 전 전무가 주도했던 '맵탱', '잭앤펄스' 등 신제품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나 글로벌 메가히트를 이어가고 있는 '불닭볶음면' 사업을 총괄하면서 승진의 명분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핵심 보직을 단기간에 두루 거치며 경영권 승계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해외사업본부, 마케팅, 최고운영책임자 등 주요 직책을 빠르게 경험하는 행보가 오너 3세 경영권 승계를 위한 '단기 집중 경영 수업' 과정이라는 평가다.
전 전무는 지난해 말 기준 삼양식품의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 지분 24.2%를 보유하고 있어 모친 김정수 부회장(32%)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삼양식품 오너 3세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어 사실상 유일한 후계자로 꼽힌다.
아울러 홀로 경영을 이끌고 있는 모친 김정수 부회장의 부담을 덜고 부친 전인장 전 회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치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전인장 전 회장은 약 10년간 50억원 가량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2020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이 확정되면서 취업제한 규정에 따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오너 3세의 초고속 승진과 경영 참여 확대에 대한 가장 강력한 명분이 마련된 셈"이라며 "체제를 빠르게 구축하려는 의지가 읽히지만 '넥스트 불닭'으로 불릴 만한 후속 제품을 확보하고 본인만의 경영 역량을 입증하는 것이 향후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인사는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성과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이루어진 승진"이라며 "향후 불닭 브랜드의 성장을 더욱 공고히 하고 미래 지향적 경영의 방향과 틀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