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단장에서 물러나며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용퇴했다. 이와 동시에 사업지원TF은 TF 꼬리표를 떼고 정식 '사업지원실'로 상설화됐다.
이에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가 사실상 가시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임시조직으로 머물렀던 경영 조정 기능을 사실상 회장 직속 조직으로 상설화하면서 이 회장의 안정적인 운영을 보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7일 인사 발표를 통해 정현호 사업지원TF 단장 부회장이 회장 보좌역으로 위촉 업무가 변경됐다고 밝혔다. 이재용 회장의 최측근인 정 부회장은 지난 2017년부터 그룹의 핵심 컨트롤타워로 불렸던 사업지원TF를 이끌며 삼성 내 주요 인사, 전략 등을 조율해 왔다. 삼성전자 측은 정 부회장의 용퇴에 대해 "후진 양성을 위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정 부회장의 용퇴와 동시에 사업지원TF는 기존의 임시 조직에서 '사업지원실'로 상설화됐다. 새로운 사업지원실장으로는 박학규 사업지원TF 사장이 위촉됐다. 박 사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와 KAIST 석사를 졸업하고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 삼성SDS 사업운영총괄 부사,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을 거친 후 지난해부터 사업지원TF에 합류했다. 그룹 내 '재무통'으로 평가 받는다.
또한 주창훈 사업지원TF 부사장이 사업지원실 경영진단팀장으로, 문희동 사업지원TF 부사장은 사업지원실 People팀장으로 업무가 변경됐다. 최윤호 경영진단실장 사장은 글로벌리서치에서 삼성전자로 이동해 사업지원실 전략팀장을 맡았다.
사업지원TF는 2017년 미전실 해체 이후 만들어진 인사 조직으로, 그룹내 인사, 조직, 전략 등 현안을 결정해 왔다. 이번에 공식 조직으로 상설화되면서 삼성전자는 8년 만에 공식적인 경영조직을 갖추게 됐다. 사업지원실은 경영진단팀, 전략팀, People팀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측은 회사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임시 조직인 사업지원TF를 정식 실로 상설화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사업지원TF는 전자 계열사의 사업 조율을 위해 만들어진 임시 조직이었다"며 "사업이 정상 궤도로 올라온 상황에서 각 계열사간 조율을 위한 지원 조직이 안정적으로 기능하기 위해 상설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등기 이사로 복귀하는 등 경영 일선에 공식적으로 복귀하기 전 조직을 정비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 7월 대법원 최종 무죄 판결로 사법 리스크를 해소한 후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이 회장을 보좌하기 위한 직속 조직으로 사업지원실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하고 대표이사 회장으로 올라서기 전 미리 조직을 정비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며 "이 회장이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기 위한 기반을 다져놓는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사실상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부활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미전실 해체 이후 전자계열의 사업지원TF, 건설계열의 EPC경쟁력강화TF, 금융계열의 금융경쟁력TF를 세워 각 계열사 별로 전반적인 인사, 전략 등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겼다. 사업지원TF가 예전의 미전실처럼 그룹 전체를 컨트롤하는 핵심 조직으로서 대대적으로 기능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조직 상설화를 통해 경영조정 기능을 공식 조직에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비공식 조직이었던 사업지원TF가 공식화된 것은 사실상 컨트롤타워가 부활했다는 뜻"이라며 "정규 인사가 나기 전에 조직을 개편하고 인사를 냈다는 점도 사업지원실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사업지원실이 미전실과는 전혀 다른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전실는 그룹 전체를 컨트롤하는 조직인데, 사업지원실은 다르다"며 "삼성전자 계열사를 조율하는 사업지원TF의 역할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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