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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發 논란 계기…농협銀, 내부통제 강화 과제 부각
한진리 기자
2025.11.06 07:30:19
캄보디아 송금 4년 새 3배↑…반복되는 사고에 구조적 한계 지적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5일 11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NH농협은행이 캄보디아지점을 중심으로 제기된 범죄 자금 유입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이 "범죄 자금 유입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반복되는 내부통제 부실과 금융사고, 해외점포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금융사고 제로화'를 내세운 경영 기조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농협은행을 통한 캄보디아 송금액은 3배가량 증가했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368억원 ▲2022년 459억원 ▲2023년 942억원 ▲2024년 1038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9월 기준 송금액도 798억원에 달해 전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4년간 총 송금 건수는 2만1981건, 금액은 3605억원(2억5172만달러)에 달했다. 이 가운데 한국인 송금액은 3160억원(2억2045만달러)으로 전체의 약 88%를 차지했다. 송금 계좌 중 지급정지된 사례는 31건에 달한다. 납치·협박형 보이스피싱 등 조직범죄의 국내 피해 자금 유출 통로로 농협은행이 악용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이 같은 의혹은 농협은행의 내부통제·컴플라이언스 기능 부실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조직범죄 활동이 본격화된 시기에 송금액이 급증했음에도, 은행 차원에서 FDS(이상거래 탐지체계)와 AML(자금세탁방지) 시스템 등 기본적인 모니터링 기능이 충분히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백억원을 들여 시스템을 고도화하더라도 현장 적용 속도가 느리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며 "정책·IT·현장 대응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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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은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금융사기 방지 시스템 구축에 54억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1366억원에 달했고 환급률은 15.9%에 그치며 실효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투자액 대비 피해액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시스템 투자 효과가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NH농협은행 전경. (사진=NH농협은행 제공)

내부통제 부실로 인한 금융사고는 국내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최근 5년간 농협은행 국내외 지점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총 38건, 피해액은 약 800억6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회수율은 16%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강 행장 취임 이후인 올해에는 총 8건, 275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취임 당시 선언한 '금융사고 제로화' 약속이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국내 사고도 막지 못하는 허술한 내부통제가 이번 해외 송금 문제와 관련해 더욱 취약하게 노출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러한 문제가 농협은행의 조직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농협은행이 일반 시중은행과 다른 '농업협동조합' 체계 속에 있어 농협중앙회의 경영·인사 개입이 잦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감사에서도 농중앙회의 과도한 영향력이 주요 위반 사항으로 지적된 바 있다. 이 같은 구조에서는 은행의 독립적 리스크 관리와 전문적 의사결정이 제약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 행장은 잇따른 질타에 "대출 시스템 개선 등 15개 과제를 선정해 추진 중"이라고 해명했지만, 대규모 금융사고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신뢰 회복을 위해선 단순한 시스템 개선 이상의 구조적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중앙회에서 벗어난 내부 구조 자체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리스크 관리가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며 "이 문제가 고질적으로 굳어지면 글로벌 플레이어로 경쟁하기 어렵고, 나아가 고객과 농업인에게 그 피해가 전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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