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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금융사고·실적 부진에 농협은행 긴장
임초롱 기자
2025.11.20 07:30:16
중앙회 대규모 쇄신안 발표 후 조직 긴장감 확산…부행장급 이상 인사 주목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8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 임원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임초롱 기자] 농협중앙회의 인적 쇄신안 발표 이후 농협은행 내부에 무거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다음달 예정된 부행장급 이상 임원 인사를 앞두고 금융사고와 실적 부진 책임론이 동시에 불거지면서, 올해 인사가 '폭풍 인사'가 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당초 농협은행 안팎에서는 지난해 12월 부행장급 14명 중 12명을 새로 발탁했던 만큼 올해는 안정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봤지만, 최근 기류는 급격히 바뀌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태영 행장을 포함해 농협은행 내 인적쇄신안 대상 상근 임원은 총 16명이다. 강 행장과 부행장급 14명, 부행장보급 1명이 해당된다. 강 행장은 올해 1월 취임했으며, 부행장 11명과 부행장보 1명은 지난해 말 새로 선임됐다. 올해 3월에도 부행장 1명이 추가 선임돼 다수 임원이 채 1년의 임기를 채우지 못한 상태다. 나머지 2명의 부행장은 2년 임기 후 1년 연임에 성공해 3년차를 맞고 있다.


당초 연말 정기 인사에서 농협은행은 안정 기조를 택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 배경에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취임 후 동향인 강 행장이 선임되고, 지난해 금융사고를 계기로 이미 대대적 인사 개편이 단행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수백억원대 금융사고가 잇따르고, 범농협 조직 내 비위 적발도 이어지면서 인사 기류는 급변했다. 지난달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전방위적 질타가 이어지자 농협중앙회는 잔여 임기와 관계없이 전 계열사 상근 임원의 절반가량을 교체할 수 있는 강도 높은 쇄신 방침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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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선 경영실적 등을 고려할 때 대다수 농협은행 임원이 자리를 보전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강 행장은 금융·경영 분야 전문가로 평가되지만, 실적 부진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경영성적표의 대표 지표인 순이익을 보면 이 같은 분위기를 알 수 있다. 농협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579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6% 감소했다. 농업지원사업비 지출 전 순이익 역시 2.1% 줄어든 1조8218억원이다. 국내 시중은행들이 대부분 순증세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금융사고 역시 핵심 변수다. 지난해 수백억대 금융사고로 금융감독원이 농협중앙회를 정점으로 하는 지배구조까지 함께 들여다보는 내용의 정기검사를 진행했음에도 올해 들어 200억대 사고가 추가로 발행했기 때문이다. 김선교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1~8월 발생한 농협은행의 금융사고는 총 8건, 275억원 규모다. 농협중앙회 입김으로 인사가 단행된 탓에 금융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 행장은 지난해 말 은행장으로 내정되기 전 다른 후보군들과 경합할 때부터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1년 농협중앙회로 입사해 2012년 농협이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한 이후 줄곧 농협은행에만 있다가 2024년 농협캐피탈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뒤 은행으로 다시 돌아온 케이스다.


농협은행의 유일한 외부 출신 부행장인 이재홍 준법감시인에 대한 책임론도 거론된다. 금융사고의 경우 내부통제를 총괄하는 임원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부행장은 제42회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10년간 금융위원회에서 공직생활을 한 뒤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16년간 변호사로 활동했다.


강 행장이 내부통제 강화와 책무구조도 이행을 위해 이 부행장을 선임했지만 금융사고를 막진 못했다. 문금주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발생한 금융사고 10건 중 5건(293억원)이 직원의 고의적 횡령·배임·사기였다.


여신심사부문장을 맡고 있는 김성훈 부행장 역시 책임선상에 있다. 농협은행이 금감원에 보고한 금융사고 중에서 '외부인에 의한 사기' 유형으로 신고된 사건은 농협은행 직원이 과다대출 실행에 가담한 정황이 나왔기 때문이다.


반면 일부 부문에서는 성과가 눈에 띈다.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을 겸직하고 있는 양재영 리스크관리부문 부행장은 올해 취임 이후 고정이하여신비율(NPL) 0.44%, CET1비율 15.69%, 대손충당금적립률 223.1%를 기록하며 우수한 자산건전성 지표를 보였다. 정교한 연체 관리 덕분에 부실채권 등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통해 미래손실흡수능력을 그룹 차원에서 확보했다는 평가다.


양 부행장과 같이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직을 겸직하는 최운재 디지털전략사업부문 부행장도 박내춘(개인디지털금융부문)·박도성(IT부문) 부행장과 유기적으로 협업해 농협은행의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다. 농협은행의 비대면 상품 판매 비율은 74%에 달했고, 마이데이터 가입자수는 누적 581만명이었다. 이와 함께 디지털 금융을 이끌어갈 내부 인재를 지속 양성하기 위한 마스터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농업금융부문·공공금융부문을 총괄하는 백남성 부행장의 성과 지표는 농협은행 정책자금대출 현황을 통해 예측할 수 있다. 올해 3분기 말 농협은행의 정책자금대출 잔액은 32조738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1%(3556억원) 빠졌지만 전년동기대비 8.8%(2조6494억원) 증가했다. 농협중앙회에 납부하는 농업지원사업비는 지난해 1~3분기 동안 냈던 2778억원보다 18.4% 늘어난 3290억원을 냈다. 


최고재무관리자(CFO)를 맡은 최동하 부행장은 수익성 현황이 업무 성과 지표로 활용될 전망이다. 농협은행의 순이익 규모 자체가 줄어든 만큼 수익성 지표는 좋지 않다. 순이자마진(NIM)은 전년 동기 대비 22bp 하락한 1.55%(카드 제외)였고,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각각 5bp, 96bp 악화한 0.56%, 9.59%를 기록했다.


이밖에 손원영(자금시장)·이강영(소비자보호) 부행장은 지난해 말 대규모 인사에서 연임해 추가 임기를 수행 중이다. 내부에서 대체 인물이 없다면 재연임 가능성이 있으나, 관례상 2+1년 이후 추가 연임은 쉽지 않다는 평가다.


농협중앙회 미래혁신실 관계자는 "이번 인적쇄신안 발표에 따른 상근 임원 인사 대상자는 농협은행의 경우 행장과 부행장, 부행장보까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부행장급 이상) 임원 인사가 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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