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디지털자산 제도화 흐름 속에서 KODA(한국디지털에셋)가 금융기관 수준 통제 모델을 앞세워 시장 지위를 굳히고 있다. MPC·멀티시그 등 기술 경쟁보다는 내부통제·책임 구조·보험 장치가 커스터디 본질이라는 판단 아래 은행 주도 수탁 체계를 기반으로 기관 고객 외연 확대에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코다(KODA, 한국디지털에셋)는 KB국민은행이 2020년 직접 설립을 주도한 커스터디 법인이다. 당시 KB는 금융당국에 직접 커스터디 사업 승인을 타진했으나 제도 미비로 허가가 어려워지자 별도 법인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전략 투자 방식이 아닌 '직접 설계'로 출발한 구조다.
내부 인력 구성도 금융권 DNA에 방점을 둔다. 보안·준법·AML(자금세탁방지) 등 핵심 조직이 KB·씨티은행 출신 경력 20년 이상 전문가들로 꾸려졌고 프로세스와 거버넌스 체계 역시 금융권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커스터디 시장은 고객들이 본인들의 자산을 맡기는 형태이기 때문에 커스터디 사업자의 신뢰가 가장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된다. 코다는 고객들에게 안전하고 투명하게 가상자산을 보관하는 것에 최우선을 두고 사업을 펼치고 있다.
코다의 지분 역시 대표이사 일부 지분을 제외하면 90% 이상이 KB국민은행·해시드·알토스벤처스·국내 운용사 등 기관 주주로 구성돼 있다. 개인지분이 제한된 구조는 투명성과 책임 분산 측면에서 강점으로 평가된다.
리스크 관리 장치도 갖췄다. 코다는 업계 최초로 약 2000만달러(약 280억원) 보험을 도입해 고객 수탁 자산 유실 시 보상 체계를 마련했다. 시장에서는 "기술 리스크뿐 아니라 운영 리스크까지 포괄하는 실효적 장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코다의 금융기관 수준 통제 모델에 대해 제도화 초기 시장에서 신뢰 확보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특히 기술형 모델과 뚜렷한 차별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비댁스, 업비트커스터디 등은 암호화기술을 내세워 독립형 기술 커스터디 생태계를 추진 중이다. 이들은 금융기관 의존도를 최소화하고 블록체인 중심의 자산 기반 결제 운용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반면 코다는 은행 주도형 통제 체계와 책임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기관 자금 수탁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강점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금융형 모델이 혁신 속도가 시장 변화를 빠르게 따라가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안정적 구조를 기반으로 코다는 현재 국내 커스터디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법인 시장에서 우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제도 시행 이후 본격적인 경쟁 국면에서 어떤 변화를 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회사 측은 커스터디를 수탁 업무에 한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디지털자산 기본법에 따라 가상자산운영업이 허용되면 운용·정산·회계까지 확장하는 구조를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업도 병행 중이다.
코다 관계자는 "커스터디 비즈니스는 기술보다 신뢰가 핵심"이라며 "프라이빗키 분산 구조는 누구나 구현할 수 있지만 금융기관 수준의 거버넌스·리스크 관리 인프라를 갖추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 시스템 기반 내부통제 역량을 바탕으로 기관 고객의 자산 보호와 운영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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