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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SKT 동맹 비트고, 커스터디 시장 재편 예고
조은지 기자
2025.11.11 08:04:10
ISMS 인증 완료·FIU 인허가 절차 진행 중…글로벌 기술력 앞세워 KODA·KDAC 견제 구도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0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글로벌 최대 가상자산 수탁(커스터디) 기업 중 하나인 비트고(BitGo)가 국내 제도권 진입의 막바지 절차를 밟고 있다.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을 주요 주주로 둔 합작법인 비트고코리아가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사업 개시를 준비하면서 국내 커스터디 시장의 경쟁 구도가 재편될 조짐이다.


비트고는 2023년 하나은행과의 합작법인(JV) 형태로 '비트고코리아'를 설립했다. 이 과정에서 하나금융그룹은 총 25%의 지분을 확보했다. 세부적으로 하나은행이 14.99%, 하나증권 5%, 하나금융티아이 5.01%를 보유하고 있다.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한 SK텔레콤은 10% 지분을 취득했다.


하나금융그룹은 비트고와 협력을 통해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와 신뢰성 있는 수탁 서비스 제공을 통해 시장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SK텔레콤은 인증·보안·신원증명 등 기술을 접목해 기업과 개인 고객이 보다 쉽게 커스터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다만 비트고코리아는 설립 이후 약 1년 넘게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하지 못한 상태다. 이는 사업 지연보다는 제도적 절차에 따른 심사 지연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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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까지만 해도 커스터디 관련 법제나 가이드라인이 명확하지 않았고 실명계좌 제휴 등 금융권 협업 구조가 확정되지 않아 영업 개시가 쉽지 않았다. 


실제 가상자산 업계는 지난해 수탁 사업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신규 사업자 신고를 접수한 이후 6개월이 넘도록 수리를 받지 못한 경우도 있다. 이는 지난해 7월 시행된 이용자보호법으로 사업자들에게 요구되는 의무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국내 가상자산 수탁업은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 수리를 거쳐야만 정식 영업이 가능하다. 비트고코리아는 올해 6월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취득해 신고 요건 중 하나를 충족했지만 현재까지 FIU 수리를 완료하지 못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수탁업은 금융권의 실명계좌·자본금·내부통제 등 복합 요건이 요구돼 외국계 기업의 경우 사전 준비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그룹측은 법적·제도적 정합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안전성을 검증하는 절차를 우선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비트고는 그동안 하나금융·SK텔레콤과 함께 보안 인프라·보험 모델·규제 대응 체계를 국내 기준에 맞춰 정비하는 데 집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술력을 국내 제도권 환경에 맞게 현지화하는 '기초 공사'를 마쳤다는 평가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 수탁 시장에는 KODA, KDAC이 양분하고 있다. 여기에 비댁스, 업비트 커스터디 등이 가세했고 비트고까지 합류할 경우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비트고가 진입할 경우 글로벌 수준의 보안·보험 체계와 기관 수탁 경험을 앞세워 시장 신뢰도를 빠르게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비트고는 2013년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 사고 없이 글로벌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안전한 수탁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전 세계 비트코인 온체인 거래의 약 20%를 처리한다고 회사 측은 밝히고 있으며 미국 공인보관기관(QP) 자격을 보유한 몇 안 되는 사업자다.


세그먼트키 기반 멀티시그(다중서명) 기술과 SOC2 Type II 감사 체계, 대형 보험사 연동 모델을 통해 최고 수준의 보안과 투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ISMS 인증을 받더라도 FIU 수리까지 시간이 걸리는 구조상 신규 사업자의 진입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며 "비트고는 하나금융·SK텔레콤 등 제도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향후 인허가 승인되면 빠르게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트고는 하나금융·SK텔레콤이라는 제도권 파트너를 기반으로 국내 시장 진입 준비를 사실상 마무리했다"며 "FIU 인허가가 완료되면 기술력·보험 모델·글로벌 네트워크 측면에서 국내 수탁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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