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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베이글 신화의 비극…사모펀드 또 사회적 물의
김규희 기자
2025.10.31 11:34:16
직원 과로사 의혹에 사후 유족 주장 반박한 무리한 대응...산재기금 조성 펀드도 문제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1일 11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안국점(사진=엘비엠)

[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베이글 신화를 이어가던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20대 직원의 과로사 의혹이 불거지면서 최근 이 회사를 인수해 매출을 무리하게 늘리던 주체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에도 심각한 평판 및 기업 가치 하락 리스크가 발생했다. 


신규 지점 오픈 과정에서 직원들의 혹사를 무리하게 주도했는 지 논란이 일기 시작했고 회사가 부적절하게 사후 대응에 나서면서 JKL파트너스가 향후 투자금 회수 전략과 신규 펀딩(자금 모집)에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지난 28일 기관투자자(LP)를 대상으로 직원 과로사 의혹에 대한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입장을 발송했다. 과로사는 아직 의혹에 불과하고 일부 언론 보도에 문제점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사고는 지난 7월 중순 일어났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의 20대 주임 직원이 회사 숙소에서 심정지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인천점 신규 오픈 5일 만에 일어난 일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사인으로 단정할 만한 지병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직원이 사망 직전 일주일 간 약 80시간 12분, 사망 전 12주간 매주 평균 60시간 21분에 이르는 장시간 노동을 했다며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과로사)를 신청했다. 이는 근로기준법상 주당 법정 근로시간 52시간을 크게 초과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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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은 이후 유족 주장 일부가 사실과 다르다며 맞섰다.  특히 '주 80시간 근무' 주장에 대해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내놓았으며 일부 직원들에게 관련 내용을 외부에 발설하지 말도록 입단속 지시를 내렸다는 정황까지 포착됐다.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런던베이글뮤지엄 강관구 대표는 뒤늦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초기 대응이 부적절했다"며 사과문을 게시했으나 과로사 여부에 대해서는 "회사가 판단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현재 고용노동부는 런던베이글뮤지엄 본사와 인천점에 대해 근로감독에 착수하고 장시간 근로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이번 과로사 의혹 사태는 런던베이글뮤지엄의 기업가치와 향후 성장성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수 주체인 JKL파트너스는 심각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에 직면하게 됐다. 노동 환경 문제는 사회(S) 영역의 핵심 지표로 이번 논란은 단순한 평판 훼손을 넘어 투자금 회수 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욱이 JKL파트너스의 펀드에 산업재해 기금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산재기금으로 인수한 회사가 과로사 의혹에 휩싸였다'는 아이러니가 비판을 더욱 들끓게 한다. 업계는 언아웃 구조로 짜여진 인수 구조가 이번 사태를 촉발했을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기존 경영진이 실적 목표 달성에 대한 압박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이는 곧 JKL파트너스가 추구했던 성장과 수익 목표가 직원들의 안전을 희생시킨 결과로 비춰질 수 있다. JKL파트너스는 LP에 해명문을 발송하는 등 위기 관리에 나섰으나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브랜드 이미지 추락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와 IPO(기업공개) 등 향후 엑시트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 업계는 이런 사고로 적잖이 당황한 기색이다. 업계 수위인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경영에 실패한 이후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면서 여론이 비판 일색으로 바뀐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모범적인 운용사로 불렸던 JKL파트너스가 최근 정부의 중점 정책사항인 노동자 인권 관리에 미흡했던 것으로 지목될 경우 업계 전체의 이미지가 타격을 얻을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산재기금이 조성된 펀드를 통해 인수한 기업에서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만큼 이번 사후 대응이 JKL파트너스의 향후 펀딩과 평판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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