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서민석 전무가 17년 간 ㈜한진 재무살림을 책임져온 공로를 인정받아 최고재무책임자(CFO)직에 올랐지만 CFO 취임 첫해부터 난제를 연이어 맞닥뜨리고 있다. 택배 사업 영업이익률이 1%대에 갇힌 데다 실질적인 이익창출원인 물류 부문도 성장 정체기에 놓인 탓이다. 여기에 대전 메가허브터미널 구축 등 대규모 투자로 누적된 차입 부담까지 더해져 서 전무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1970년생인 서민석 전무는 올해부터 ㈜한진 CFO직을 수행 중이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약 8년간 한진 경영기획 및 재무관리를 담당했던 주성균 전 전무가 퇴임하면서 서 전무가 곳간지기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 서 전무는 2009년부터 10년 동안 회계팀장직을 역임했으며 CFO 취임 직전까지는 재무관리실장으로서 ㈜한진의 살림을 책임진 재무통으로 꼽힌다.
서 전무에게는 한진 재무 전략 및 운영을 총괄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져 있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사내이사로 임명돼 ㈜한진 재무 의사결정 전반에 직접 참여 중이다. 여기에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부산글로벌물류센터·인천글로벌물류센터·휴데이터스 등 주요 자회사 감사 업무도 겸임하고 있다.
서 전무가 ㈜한진의 재무체력을 끌어 올리려면 택배부문 수익성 개선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기준 택배 부문 영업이익률은 1%에 그쳤는데 동종업계 경쟁사인 CJ대한통운(4%)과 비교 시 크게 뒤쳐지는 수준이다. 택배의 경우 한진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46%)를 책임지는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택배 부문이 수익 면에서 고전하는 주 원인으로는 시장 내 단가 경쟁 심화 및 인건비 등 비용 압박 등이 지목된다.
특히 ㈜한진의 영업이익률이 바닥을 찍고 있는 데에는 대전 메가허브터미널 가동 초기 고정비 지출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실제 올 상반기 택배 부문 감가상각비는 4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한진 전체 영업이익(643억원)과 맞먹는 규모에 해당한다. 감가상각비는 건물·설비·기계 등 고정자산 취득원가를 자산 사용 기간에 걸쳐 분할 처리하는 비용으로 영업이익 증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은 지난해 개장한 초대형 거점 물류센터로 사업비로만 2850억원이 투입됐다.
문제는 ㈜한진 수익구조를 떠받치는 물류 부문에서도 수년째 실적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물류 부문 영업이익이 최근 3년 연속 1000억원 안팎에서 제자리걸음한 사례가 이를 방증한다. 택배 사업 수익성이 나빠진 와중에 한진 전체 영업이익의 80~90%를 견인하는 물류 부문도 정체돼 ㈜한진의 수익 기반이 한층 취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진 사업부문은 크게 ▲택배 ▲물류 ▲글로벌 ▲에너지(주유소 유류판매)로 나뉜다. 물류 부문은 육상운송·항만하역·해운·물류센터 운영 등으로 나뉘며 한진이 부산·인천항 내 컨테이너 터미널을 운영하며 벌어들이는 하역료가 주 수입원이다.
서 전무 앞에는 차입 부담을 낮춰야 하는 묵직한 과제도 주어져 있다. 상반기 기준 한진의 순차입금 의존도는 45%에 달했다. 순차입의존도는 총 차입금에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차감해 계산하며 통상 30%를 초과할 경우 그만큼 금융비용은 늘고 기업의 수익성은 떨어져 재무 리스크가 심각한 상태로 간주된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1조9269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진은 최근 5년 간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 구축, 인천공항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 확장 프로젝트 등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외부 재원을 차입으로 충당해왔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메가허브터미널과 자동화 설비, 터미널 증축 등 신규 투자 확대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한진은 7700억원 가량의 자본적지출(CAPEX)을 집중적으로 집행했다"며 "선제적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물류업 특성상 컨테이너 항만 투자 등 장기적인 자금소요가 예상되나 메가허브터미널 개장으로 대규모 투자건이 일단락 돼 재무부담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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