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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독립성 논란에도 나 몰라라 '눈총'
이승주 기자
2025.10.24 07:00:22
②금비 감사위원, 최대 26년 장기근속…주주권익 보호 등 시장 변화 대응 필요성 대두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3일 10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비 서울본사 전경(출처=금비 홈페이지 캡처)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유리제조 전문업체 금비의 감사 자리가 올해로 최대 26년째 변경되지 않으면서 감사의 기능이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오너일가의 친인척을 감사로 기용하며 불거진 독립성·전문성 논란에도 별다른 대처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장에서는 최근 상법개정안의 통과 등 주주권익 보호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는 상황에 발맞춰 금비도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금비는 지난해 12월 27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제2호 의안으로 '감사 선임의 건(비상근감사 1명 재선임)'을 통과시켰다. 해당 건을 통해 재선임된 고 감사는 2000부터 8번째 연임에 성공했으며 햇수로 26년 동안 금비에서 감사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이 회사의 상근감사로 활동중인 박 감사도 장기근속 중이다. 그는 2011년 12월 감사로 선임된 이후 2023년 12월 열린 정기주총에서 4번째 연임에 성공하며 15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금비의 감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통상 감사는 재무보고의 투명성을 감독하고 경영진을 견제하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장기간 근속할 경우 오너일가를 비롯한 경영진과 결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마침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들도 감사의 장기근속을 경계하고 있다. 오히려 감사위원 선정에 있어 획일적인 집단 사고를 방지하고 다양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삼성KPMG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코스피200 기업 중 재직기간이 6년이 넘는 감사위원은 5%(27명)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12.8%에 비해 7.8%포인트(P)나 하락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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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비 감사위원회 인적사항(그래픽=신규섭 기자)

이와 달리 금비는 앞서 감사의 독립성·전문성에 대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비상근감사인 고 감사가 고병현 금비 회장의 친동생이자 고기영 부회장의 숙부인 오너일가라는 점 때문이다. 이 탓에 고 감사가 청주대학교 교수를 지내며 전문성을 보유했다고 해도 독립성을 온전히 보장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업계 중론이다.


반대로 상근감사인 박 감사에게는 전문성에 대한 의문부호가 붙는다. 자산총액이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은 전문성을 갖춘 상근감사를 선임하면 별도의 감사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박 감사는 고려대 의대를 졸업 후 줄곧 의료계에 종사해온 인물이다. 감사의 주요업무인 회계·재무 관련 경력이 없고 금비의 주요사업(유리제조업)과도 연결고리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제는 국회를 통해 상법개정안이 통과되는 등 시장에서 주주권익 보호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로선 금비의 행보가 법적인 테두리를 벗어나지는 않지만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에 한해 시행되고 있는 감사위원의 분리선출과 최대주주 의결권 제한(3%) 등의 적용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에 시장에서는 금비도 서둘러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결국 소액주주를 비롯한 다수의 이해관계자를 설득시킬 수 있는 투명한 감사 제도를 운영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20년 말 상법 개정으로 감사위원 분리선출 방식이 도입된 이후 국내 상장사의 68.2%는 어려움을 경험했거나 현재 겪고 있다고 답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은 감사의 장기근속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며 "효율적인 감사 업무를 위해 재직기간을 줄이는 것은 물론 전문성에 대한 시장의 요구치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금비 관계자는 "현재 선임된 감사는 특별한 이해관계는 물론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는 인물"이라며 "상법개정안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살피고 있으며 향후 적절한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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