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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일가, 철옹성 이사회…견제 기능 물음표
권재윤 기자
2025.10.21 07:00:20
⑩지주 이사회 장악·계열사 겸직...독립성 약화 우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7일 17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동녕 한세그룹 회장 (출처 = 한세예스24홀딩스 홈페이지)

[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한세그룹의 이사회가 오너일가 중심으로 고착화되며 독립성과 견제 기능을 스스로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주사 사내이사 전원이 오너일가로 구성된데다 이들이 다수의 계열사 사내이사까지 겸직하며 이사회의 독립성 유지와 충실한 업무 수행에 한계를 보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세그룹은 현재 2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된 단계다. 창업주 김동녕 회장이 그룹 전반을 총괄하고 세 자녀가 주요 계열사를 각각 맡아 경영 일선에 나서고 있다. 김 회장의 장남 김석환 부회장은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와 예스24의 대표를 겸하고 있으며, 차남 김익환 부사장은 주력 계열사 한세실업 대표를 맡고 있다. 막내 김지원 대표는 패션 계열사 한세엠케이의 수장을 맡고 있다.


이들 오너일가는 한세예스24홀딩스의 지분 약 70%를 나눠 보유하며 그룹 전반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김동녕 회장이 11.99%, 김석환 부회장이 25.95%, 김익환 부사장이 20.76%, 김지원 대표가 10.19%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또한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는 대부분 주요 자회사 지분을 절반 이상 보유하고 있어, 그룹의 핵심 경영권이 오너일가를 중심으로 단단히 묶여 있는 구조다. 


이사회 구성 역시 오너일가 중심으로 짜여 있다. 한세예스24홀딩스 이사회는 4명의 사내이사와 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는데, 사내이사 전원이 김동녕 회장과 그의 세 자녀들이다. 이 같은 구조에서는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권이 일가에 집중되면서 이사회의 독립성이 훼손되고, 경영 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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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배구조 전문가는 "경영 의사결정이 실질적으로 가족 중심으로 이뤄질 경우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의 견제력이 약화될 위험이 있다"며 "사외이사가 존재하더라도 거수기 이사회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세그룹 오너일가 이사회 겸임 현황 (그래픽 = 오현영 기자)

오너일가의 이사직 겸직 현황을 보면 이 같은 우려는 더욱 커진다. 김동녕 회장은 지주사뿐 아니라 한세실업, 예스24, 한세엠케이, 동아출판의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장남 김석환 부회장은 한세예스24홀딩스와 예스24 대표를 겸하는 동시에 동아출판, 북팔, 아티피오, 그립랩스 대표이사로 활동하며 한세모빌리티 이사직도 맡고 있다.


차남 김익환 부사장과 막내 김지원 대표 역시 다수의 계열사에서 사내이사로 활동한다. 김익환 부사장은 한세실업 외에도 지주사 사내이사이자 한세엠케이 사내이사, 한세모빌리티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김지원 대표도 한세엠케이 외에도 한세예스24홀딩스와 동아출판 사내이사를 맡는 데 이어 올해 예스24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됐다.


이처럼 오너일가가 서로의 계열사 이사회에 중복 참여하는 구조는 의사결정의 독립성을 약화시키고, 경영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각 계열사의 현안을 세밀하게 챙기기 어렵고, 외부의 독립적 시각이 경영에 반영될 여지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이처럼 경직된 지배구조가 그룹의 실적 악화 요인 중 하나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세실업은 최근 3년간 수익성이 지속 하락했고, 예스24는 실적 등락 끝에 올해 상반기 순손실로 돌아섰다. 패션 계열사 한세엠케이는 6년째 적자 행진을 이어가며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배구조 전문가는 "오너일가가 주요 계열사 이사직을 서로 겸임하는 구조에서는 실질적인 의사결정권이 가족 내부에 집중돼 이사회 간 상호 견제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경영 효율성이 떨어지고 조직 내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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