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패션 브랜드 마르디 메르크디 운영사인 피스피스스튜디오의 구주가 올해 초에 이어 또 한 번 시장에 나왔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장기간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일부 투자자들이 구주 거래를 통한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연초 대비 높은 가격에 책정된 탓에 원매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피스피스스튜디오의 기존 투자자 일부 지분이 최근 매물로 나왔다. 기존 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이 펀드 만기 시점을 앞두고 원금 회수를 위해 지분을 내놓으면서다. 가격은 올 초 구주 거래 당시 형성됐던 3000억원 초반 수준보다 더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HB인베스트먼트가 지난 1월 KB인베스트먼트의 피스피스스튜디오 구주 일부를 약 40억원에 인수했다. 이지스자산운용 멀티에셋투자파트도 재간접 펀드를 활용해 지난 5월 구주를 매입했다. 당시 구주 거래에서 피스피스스튜디오의 기업가치는 3000억원 초반대로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현재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두고 내년 상장을 목표로 IPO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피스피스스튜디오의 가장 최근 투자 라운드는 2023년 9월 진행한 프리IPO 성격의 시리즈A다. 2021년 무신사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23년 9월 ▲한국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위벤처스 ▲IMM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등 굵직한 VC로부터 500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1500억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이후 빠른 성장세를 타면서 일각에서는 기업가치 1조원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2023년 서승완 전 무신사파트너스 대표를 각자대표로 영입한 뒤 매출과 이익 모두 크게 끌어올렸다. 2023년 722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138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57억원에서 282억원으로 증가하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를 토대로 예상 순이익 400억원에 주가수익비율(PER) 25배를 적용해 1조원 밸류에이션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 것이다.
다만 1조원 밸류를 두고는 고평가 논란도 적지 않다. 국내 상장 패션기업들의 평균 PER은 10~15배 수준에 불과하고 실제 피스피스스튜디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예상 순이익을 200억원으로 가정하고 15배 PER을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3000억원 수준으로 산정된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프리IPO 시점보다 기업가치가 많이 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굳이 IPO까지 가지 않더라도 회수를 원하는 기존 투자자들이 구주를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에 거론됐던 1조원 기업가치는 쉽지 않지만 피스피스스튜디오가 해외에서의 인기를 감안하면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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