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호 기자] HB인베스트먼트가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인 1500억원 펀드 결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벤처투자 시장의 유동성이 메마른 상황에서도 달바글로벌과 메가젠임플란트 등 주요 포트폴리오에서 증명한 확실한 회수 성과가 기관투자자(LP)들의 마음을 움직인 결과라는 분석이다.
10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HB인베스트먼트는 12월 중 '혁신산업펀드'의 1차 클로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1차 결성 규모만 약 1100억원에 달한다. 이는 당초 목표했던 결성액을 이미 초과한 수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HB인베스트먼트는 주요 기관의 위탁운용사(GP) 선정 결과에 따라 멀티 클로징을 통해 최종 결성액을 15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미 우정사업본부의 출자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하며 자금 모집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이번 펀드 결성이 완료되면 HB인베스트먼트는 '1000억원대 펀드'를 운용하는 대형 하우스로 체급을 한 단계 끌어올리게 된다. 기존에 운용 중인 펀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는 750억원 수준의 'HB청년창업투자조합'과 'HB디지털혁신성장투자조합'이었다. 이번 혁신산업펀드는 기존 주력 펀드 대비 2배에 달하는 사이즈다. 운용 자산(AUM) 규모가 커짐에 따라 딜 소싱의 범위가 넓어지는 것은 물론 섹터별 분산 투자와 스케일업 지원 여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펀드 사이즈를 대폭 키울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동안 쌓아온 탄탄한 트랙레코드가 자리 잡고 있다. 회수 실적이 곧 펀드레이징 능력으로 직결되는 벤처캐피탈 업계의 선순환 구조를 증명했다는 평가다. 실제 HB인베스트먼트는 뷰티 브랜드 달바글로벌에 20억원을 투자해 상장 직후 일부 지분을 매각하며 167억원을 회수했다. 치과용 임플란트 기업 메가젠임플란트 역시 25억원을 베팅해 약 100억원을 회수하며 멀티플 4배라는 고수익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밀리의서재와 크라우드웍스 그리고 코어라인소프트 등 잇따른 성공 포트폴리오는 출자자들에게 운용사의 옥석 가리기 능력을 입증하는 근거가 됐다.
내년에는 기존 투자 건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본격화하며 실적 우상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회수 기대주로는 스마트 디바이스 제조사 알트와 프리랜서 마켓 플랫폼 크몽 그리고 의료기기 전문 기업 도프와 AI트릭스 등이 꼽힌다. 특히 인공지능(AI) 세무·회계 플랫폼 자비스앤빌런즈의 경우 HB인베스트먼트가 2021년 시리즈A 단계부터 참여해 2022년 브릿지 라운드까지 총 100억원을 투입하며 성장을 주도해온 만큼 엑시트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포트폴리오 회수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재무 건전성도 개선되고 있다. H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수익 12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5%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18% 이상 늘었다. 회사는 올해 전체 영업수익이 전년 대비 1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2%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형 펀드 결성에 따른 관리보수 증가와 성공적인 엑시트에 따른 성과보수 유입이 맞물리면 내년 실적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되면서 펀드레이징 난이도가 높아졌지만 HB인베스트먼트는 꾸준한 회수 실적으로 이를 돌파했다"며 "이번 1500억원 규모 펀드 조성을 계기로 딥테크와 디지털 서비스 등 유망 섹터에서 주도권을 쥔 하우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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