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SOOP(숲)이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단행하며 주주환원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작 주가는 기대만큼 반응하지 않고 있다. 실적 둔화와 비용 부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이 겹치면서 주주친화 정책의 효과가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OOP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1주당 1500원, 총 160억원을 지급했다. 배당성향은 16.1%로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자사주 7만5435주(91억원 규모) 매입까지 더해 주주환원 총액은 25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991억원)의 25% 수준으로 SOOP이 공언한 3개년 주주환원계획(FCF의 최소 10% 환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SOOP은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15년 연속 배당을 이어오고 있으며, 장기적인 자사주 취득 정책도 병행해 왔다. 덕분에 지난해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 100개 종목에 IT업체 중 엔씨소프트와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는 정관을 개정해 중간배당 조항을 신설, 기존 연 1회 결산배당에서 필요시 중간배당까지 가능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실적 자신감과 주주친화 의지를 드러낸 조치"로 평가한다.
하지만 문제는 주가 흐름이다. SOOP의 2분기 영업이익은 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줄었고, 영업이익률도 25% 수준으로 하락했다. 광고 부문은 고성장을 이어갔지만 플랫폼 정체와 인건비·광고수수료 등 비용 급증이 수익성을 갉아먹었다.
이렇다 보니 SOOP 주가 역시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실적 저하와 콘텐츠·IT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축소가 동반돼 주가 하락폭이 커졌다. 실제 SOOP의 주가는 지난 6월 장중 1주당 9만8500원까지 올랐으나 지난 8월4일에는 7만6800원으로 떨어졌다. 18일 종가 역시 1주당 7만9200원으로 여전히 9만원선을 회복하지 못하며 불과 두 달여 만에 20%나 빠졌다.
시장에서는 ▲2분기 실적 모멘텀 둔화 ▲비용 구조 부담 ▲IT·콘텐츠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하향 ▲투자심리 위축을 주가 부진의 복합 요인으로 꼽는다. 일각에서는 SOOP의 플랫폼 이미지 리스크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지목한다. 과거 '아프리카TV' 시절의 '반(半) 성인 콘텐츠'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고, '여캠' 의존도가 높아 콘텐츠 다양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유튜브와 네이버 치지직 등 대형 플랫폼으로 중소 BJ들이 이탈하면서 신규 유입이 둔화되고 트래픽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IT·콘텐츠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하향과 맞물리며 주가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SOOP의 주주환원 강화가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단기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실적 개선이 필수라고 지적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고배당 정책은 투자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결국 주가는 기업 성장과 실적 개선이 맞물려야 움직인다"고 전했다.
하반기 SOOP의 주가 향방은 광고·플랫폼 실적 개선, 글로벌 진출 성과, 실제 중간배당 집행 여부와 규모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SOOP 관계자는 "균형적인 주주환원을 위해 시장 상황과 경영환경 등을 고려해 배당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며 "단기적 주가 부양책보다는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 성장을 우선하고 있으며, 주주환원은 장기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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