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종근당바이오가 자체 개발 보툴리눔 톡신 '티엠버스'를 국내시장에 선보였다. 회사는 후발주자이지만 명확한 균주 출처와 비동물성 성분을 무기로 삼아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톡신으로는 세계 최초로 할랄 인증을 획득하며 이슬람시장 진출도 내다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회사가 고수익 사업에 진출한 만큼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바이오는 지난달 22일 톡신 제제 '티엠버스'를 국내에 출시했다. 앞서 회사가 2019년 유럽 소재 연구기관으로부터 A형 톡신 균주를 도입한 지 6년 만이다.
티엠버스의 가장 큰 특징은 비동물성 성분만을 사용한 비건 제품이라는 점이다. 티엠버스는 원료 배양부터 완제 공정까지 동물성 성분을 철저히 배제했다. 종근당바이오는 기존 톡신 제품에서 통상 사용되는 사람혈청알부민(HSA) 대신 비동물성 부형제를 도입해 병원체 감염 및 알레르기 우려를 해소했다고 강조했다.
종근당바이오는 이를 기반으로 지난달 인도네시아 할랄제품보증청(BPJPH)로부터 톡신 제품 중 세계 최초로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 할랄 인증 획득은 전 세계 약 20억명에 달하는 무슬림시장에서 차별화된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새로운 톡신 시장으로 떠오르는 중동지역이 대부분 이슬람 국가라는 점에서 경쟁력 확보에 용이할 것으로 점쳐진다.
더불어 티엠버스의 균주 출처가 명확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종근당바이오는 유럽의 공신력 있는 연구기관으로부터 A형 균주를 독점 분양받아 티엠버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특히 해당 균주는 미국 국립생물정보센터(NCBI)의 유전체 정보 데이터베이스 '젠뱅크'에 공식 등록된 상태다.
종근당바이오는 티엠버스 출시를 앞두고 판매 조직도 갖춰놨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0년 바이오부문 총괄 본부장에 이정희 이사를 선임했다. 이 이사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대웅제약에서 사업본부장으로 재직하며 톡신 마케팅을 이끌어온 전문가다. 종근당바이오 합류 직전에는 제테마에서 마케팅 사업개발 이사로 근무하며 톡신 균주 도입 및 글로벌 임상 진입을 추진했다. 종근당바이오에서는 티엠버스의 국내외 시장 진출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종근당바이오의 티엠버스 판매전략은 먼저 내수시장에 집중한다. 국내에서 성과를 거둔 뒤 점진적으로 해외시장까지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아직 티엠버스는 출시 단계이기 때문에 국내 판매에 좀 더 집중을 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해외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티엠버스의 다음 무대는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중국에서 티엠버스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회사는 중국 파트너사 '큐티아테라퓨틱스'에 티엠버스를 기술이전하며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향후 중국 내 상업화에 성공하면 홍콩, 마카오, 대만 등에도 티엠버스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종근당바이오는 올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회사의 올 2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412억원, 영업이익은 2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1%(97억원), 42.3%(21억원)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마이너스(-) 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회사는 지난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악화됐다.
이 가운데 티엠버스 출시는 종근당바이오 실적 반등의 중요한 키가 될 것이란 시장 관측이 나온다. 톡신은 의료 및 미용분야에서 단가가 높아 고급시술로 분류되는 등 고수익 품목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미용목적 톡신시장 규모는 2000억원을 상회한다.
밝은 글로벌시장 전망도 이러한 기대를 뒷받침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글로벌 톡신시장 규모는 지난해 67억달러(9조3000억원) 수준으로 2030년 110억달러(15조2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중국시장은 2030년에 390억위안(7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종근당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티엠버스 출시로 새로운 판매 라인업이 추가됐기 때문에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해서도 기대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티엠버스는 균주 출처가 명확해 소송 등 법정 리스크에서 자유롭다"며 "국내 미용시장 내 비건에 대한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내수 경쟁력도 충분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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