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휴젤이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개발에서 발을 뺐다.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내부 판단 하에 내린 결정이다. 이제 회사의 시선은 기존 톡신 대비 효과 발현이 빠른 차세대 균주 'E형 톡신'으로 향하고 있다. E형 톡신을 개발해 현재 주력제품인 '보툴렉스'에 이어 새로운 캐시카우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지난달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 'HG102'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을 자진 취하했다. 이번 자진 취하 결정은 회사의 사업성 재검토에 따른 조치다.
휴젤은 지난 2015년 액상형 톡신이 생리식염수로 용해해야 하는 기존 파우더 제형을 대체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HG102 개발에 착수했다. 이어 2023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3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고 2년간 연구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회사는 현재까지 파우더 제형의 수요가 액상형 제형 보다 훨씬 큰 점을 고려해 임상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이후 휴젤은 E형 톡신 'HG401'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E형 톡신은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제품이 없는 차세대 톡신으로 기존 A형 대비 지속 시간은 짧지만 효과 발현이 빠르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E형 톡신은 수술 전후 통증 완화, 가려움증 치료, 상처 치료 등 효능이 확인돼 미용을 넘어 치료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도 열려있다. 실제로 국내 기업 중 이니바이오와 제테마가 E형 균주를 활용한 치료용 톡신을 개발 중이다.
더불어 시장에서는 E형 톡신이 A형 톡신과 단백질 구조가 다른 점에 주목하고 있다. 두 톡신을 교차 사용하면 기존의 내성 발현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휴젤의 E형 톡신 개발은 아직 균주 확보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 5월 미국 보툴리눔 톡신 연구 전문기업과 균주 도입 및 개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기반으로 신규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연구개발(R&D) 투자를 위한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 휴젤은 올해 1분기 기준 4633억원의 현금성 자산(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2022년 806억원, 2023년 1177억원, 2024년 1491억원으로 매년 확대 추세다. 올해 1분기에는 406억원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기록했다. 총 차입금도 248억원에 불과하다.
휴젤 관계자는 "앞으로 E형 톡신을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삼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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