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동일스틸럭스'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추진하려 했던 신사업 계획이 단기간 내 진행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당초 신사업 추진을 위해 전담 태스크포스(TF)까지 꾸렸지만, 현재는 해체된 것으로 파악된다. 현금 부족과 관계사의 악화된 경영 상황 등이 신사업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동일스틸럭스는 신사업 계획을 당분간 중단하고, 본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와 올해 초 로봇, MRO 사업목적을 정관에 추가하며 기대감을 키웠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동일스틸럭스가 사업다각화 의지를 처음 내비쳤던 건 지난해 2월이다. 당시 로봇 사업을 영위하는 씨랩 지분 30%(3만5000주)를 15억원에 취득하고, 같은 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로봇 제조 및 부품 판매 관련 사업목적을 정관에 추가했다. 그룹사 차원에서 로봇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려는 의도였다.
실제로 동일스틸럭스는 원활한 로봇 사업 추진을 위해 전담 TF팀을 꾸리며 사업화 의지를 드러냈지만,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핵심인력의 퇴사와 함께 외부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는 등 부침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TF팀도 해체된 것으로 확인된다. 총 3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던 씨랩 지분투자도 15억원 투자 이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추가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배경에는 현재 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는 관계사 대선조선에 제공한 연대보증 등의 리스크가 자리하고 있다. 앞서 대선조선은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2023년 10월 주채권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현재 동일스틸럭스는 대선조선의 선박 건조 관련 이행성보증 및 운영자금대출에 대해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있는 상태다. 올 1분기 말 기준 동일스틸럭스는 대선조선의 주 채권자인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산업은행, SGI서울보증보험에 각각 4032만달러(원화 약 560억원), 192억원의 채무에 대해 연대보증을 서고 있다.
동일스틸럭스는 로봇 사업 외에도 MRO 사업목적을 정관에 추가했지만 이렇다 할 사업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MRO 사업은 크게 조선 MOR와 항공 MRO로 나뉘는데, 엔진과 장비 등에 대한 정비와 수리, 운영 등의 영업활동을 의미한다. 대선조선이 MRO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에서 협업 또는 본사차원에서의 지원이 예상됐지만, 아직 출발점에도 서지 못한 상태다.
특히 MRO 사업의 경우 대선조선의 워크아웃이 마무리된다 하더라도 추가 자금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제 사업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동일스틸럭스의 곳간이 메마른 탓에 현금 등의 지원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동일스틸럭스의 현금성자산은 11억원에 그친다. 반면, 유동차입금은 360억원에 달한다.
더 큰 문제는 동일스틸럭스가 수년간 본업에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3년 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동일스틸럭스는 이듬해인 2024년에도 1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올해 1분기 말 영업손실은 9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력 사업인 봉강 시장 침체와 더불어 중국 제품의 국내 유입량이 늘어난 탓에 가격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결국 동일스틸럭스가 향후 신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본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선결 과제인 셈이다. 최근 주주들에게 손을 벌린 것도 이 때문이다. 동일스틸럭스는 이날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약 27억원을 조달했다. 다만, 조달자금 규모는 당초 예상했던 35억원에는 못 미쳤다. 유상증자 결정 이후 투심 악화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조달 규모가 축소됐다.
동일스틸럭스 관계자는 "현재로서 신사업보다는 본업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도 전액 본업 원자재 구매비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목적에 추가한 로봇과 MRO 사업의 경우 가능성이 열려있다 정도로 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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