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설립 이후 한 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한 롯데지에프알(롯데GFR)이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브랜드 재구성에 전력을 쏟아붓고 있다. 재작년 원포인트 인사로 한섬 출신의 신민욱 대표를 발탁한 이후 대대적인 조직 정비를 끝내고 실적 부진의 근본 원인인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업계 후발주자라는 약점과 치열해진 시장구도 속에서 경쟁력 있는 브랜드의 판권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롯데GFR은 롯데쇼핑이 2010년에 인수한 패션회사 엔씨에프(NCF)와 롯데백화점의 글로벌패션(GF) 사업부를 통합하며 2018년 출범했다. 당시 신세계 출신인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를 선임하며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출범 첫 해 영업손실 104억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이익을 내지 못했다.
그나마 위안은 신민욱 대표 선임 이후 작년 영업손실이 57억원으로 역대 가장 적었다는 것이다. 신 대표는 롯데그룹 연말 임원이사를 한 달 앞두고 2023년 9월 선임됐다. 그는 한섬과 제일모직 등을 거친 외부 인사다.
신 대표는 부임한 뒤 우선적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섰다. 작년 4월에는 본인 직속으로 경영지원, 재무기획, 마케팅실 3개실을 신설했다. 비효율적으로 들어가는 비용 등을 직접 챙기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더해 사업조직도 국내사업과 영업, 수입사업 등 3개 부문으로 개편했다. 각 부문별로 한섬 출신의 임은경 상무, 페라가모와 LF 출신 서민석 상무, 신세계인터내셔날 출신 공미란 상무를 새로 영입하기도 했다.
롯데GFR 관계자는 "신 대표 부임 이후 적자개선을 위해 다양한 구조개편과 선택과 집중의 사업전략을 펼쳤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노력에도 롯데GFR의 반등은 더디기만 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본질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실제 롯데GFR이 올해 새로 국내 유통을 시작한 브랜드는 지난 3월 새로 선보인 스포티앤리치가 유일하다. 롯데지에프알은 현재 나이스클랍, 겐조, 겐조키즈, 빔바이롤라 등 총 8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 등 다른 패션기업에 비해 보유 브랜드 수가 현저히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브랜드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점도 약점이다. 이에 주력 브랜드의 경우 매년 장부상 손상차손이 반영되고 있다. 겐조, 까웨, 샬롯틸버리 등 주요 브랜드 3곳은 2023년 22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한데 이어 작년에도 11억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이익 반등을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브랜드의 국내 유통 판권을 확보해야 하지만 시장에선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 한 관계자는 "최근 한섬과 LF 등 기존에 수입 브랜드 사업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패션기업들도 브랜드 유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며 "오히려 주요 브랜드 유통 경험이 많은 곳으로 계약이 몰리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짙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돌파구가 절실한 롯데GFR은 수입 브랜드를 들여오는 것 외에도 다양한 방법을 고심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샬롯틸버리의 향수를 추가로 유통하는 방안과 자체 여성복 브랜드인 나이스클랍의 세컨드 브랜드 론칭 등 수입 브랜드와 국내 자체 브랜드(PB)를 중심으로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지속적인 체질개선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주요 전략 브랜드의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실질적인 수익 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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