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한때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반토막이 났던 유니클로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해 다시 1조원대 매출을 회복하고 대규모 배당을 연달아 시행하며 합작사인 롯데쇼핑의 캐시카우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2005년 한국 시장에 첫 진출한 유니클로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지분 51%)과 롯데쇼핑(49%)이 공동 설립한 합작사 에프알엘코리아가 운영한다. 롯데마트 잠실점에 1호점을 낸 후 고속 성장하며 2018년에는 국내 매장 수가 186개에 달했다. 당시 한국은 일본, 중국에 이어 유니클로 매장이 세 번째로 많은 국가였다.
하지만 2019년부터 이어진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실적은 급격히 악화됐다. 2020년 회계연도에는 매출 6298억원, 영업손실 88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이듬해엔 매출이 5824억원으로 더 줄었지만 52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가까스로 흑자를 냈다. 2019년 말 190개에 달하던 유니클로 매장은 2022년 기준 127개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유니클로는 2021년부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며 본격적인 실적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특히 작년 회계연도 기준 매출은 1조원을 다시 회복했다. 이는 2019년 회계연도 1조3780억원 이후 5년 만의 1조 클럽 복귀다.
실적 회복과 함께 배당도 공격적으로 확대됐다. 적자를 기록한 2019년에는 배당을 중단했지만 2020년 100억원 규모로 배당을 재개하며 복귀 신호를 보냈다. 이후 실적이 회복되면서 2021년에는 1400억원,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1800억원에 이르는 배당을 단행했다.
이는 순이익을 초과하는 배당이지만 무리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2024년 회계연도 기준 에프알엘코리아의 순이익은 1320억원으로 배당금 18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이익잉여금이 3266억원에 달해 재원은 충분하며 잉여현금흐름(FCF)도 2164억원으로 나타났다. FCF는 기업이 매년 벌어들이는 여유 자금을 뜻하며 배당금보다 많은 수준이어서 보유 현금을 소진하거나 빚을 내지 않고도 배당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배당 확대에 따라 유니클로는 롯데쇼핑의 든든한 현금창출원으로 복귀했다. 2024년 회계연도 기준 롯데쇼핑이 에프알엘코리아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882억원으로 전체 관계기업 투자 배당금 1436억원의 61%를 차지한다.
롯데쇼핑은 유니클로의 실적 회복 흐름에 발맞춰 리더십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최우제 상무보를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조직 재편에 속도를 냈다. 신임 최 대표는 롯데백화점에서 영업전략, MD, 점장 등 주요 부서를 거친 유통 전문가로 꼽힌다.
나아가 유니클로는 '스크랩 앤드 빌드' 전략을 내세워 국내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수익성이 낮은 노후 점포는 철수하고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신규 매장을 여는 방식이다. 과거 상징적 매장으로 여겨졌던 명동중앙점, 강남점 등 도심 상권 매장은 폐점하고 대신 쇼핑몰이나 백화점 등 대형 유통시설 중심으로 출점을 전환하고 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배당 확대는 본사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사안으로 경영 환경과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에는 리뉴얼을 포함해 총 10개 신규 매장을 열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6개 매장을 추가로 출점했다"며 "현재 국내 매장 수는 132개이며 하반기에도 '스크랩 앤드 빌드' 전략을 통해 출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