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테일러메이드 인수 우선매수권을 가진 F&F가 굳이 주관사로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를 선임한 이유가 미리 경쟁자 제거해 인수 가격을 불공정하게 낮추려는 포석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테일러메이드 인수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임한 F&F는 향후 우선매수권 등 계약상 보유한 권리를 모두 활용해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IB인 골드만삭스가 분쟁 거래를 수임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로 매도자 측을 자문하던 골드만삭스가 인수 측에 선 것은 F&F가 가진 우선매수권 때문으로 보인다. 이미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황인 만큼 내부적으로는 4조~5조원으로 예상되는 큰 트렉레코드를 쌓을 기회라고 여기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 골드만삭스가 관련 인력을 줄이고 실적을 쌓지 못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8월 안재훈 SK바이오사이언스 부사장을 한국 기업금융부문(IB) 대표 겸 공동 한국대표 겸 공동 서울지점장으로 선임해 실적만회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우선매수권이 있는 거래에서 주관사가 인수 전략 측면을 도울 여지가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선 F&F가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테일러메이드 분쟁 상황을 외부에 노출시키고 운용사(GP)·출자자(LP) 간 법적 분쟁 등 매각 절차의 불확실성을 강조해 잠재적 원매자들의 인수전 진입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한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글로벌 거래인 테일러메이드 M&A(인수·합병)를 앞두고 최대한 노이즈를 일으켜 원매자들을 애초에 단념시키고 매각자인 센트로이드를 압박하겠다는 전략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미국에서 테일러메이드의 경쟁사 캘러웨이 자본거래와 관련한 자문도 수행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골드만삭스가 같은 동종사의 대형 거래를 한꺼번에 자문하는 것이 이해 상충에 해당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테일러메이드 매각자인 센트로이드는 지난 3월 매각 주관사로 JP모간과 제프리스를 선임하면서 본격적인 절차를 개시했다. 센트로이드는 주요 LP인 F&F와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F&F는 계약 당시 테일러메이드 매각이나 기업공개(IPO) 등에 대한 사전동의권을 받았지만 센트로이드가 이를 무시하고 매각에 나섰다고 주장한다. F&F는 센트로이드가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하기 위해 조성한 중순위 메자닌 펀드에 1957억원, 후순위 에쿼티 펀드에 3580억원을 출자했다.
다만 결과적으로 매각 절차는 진행되고 있다. 지난 6월 센트로이드는 해외 전략적투자자(SI) 및 재무적투자자(FI) 등을 대상으로 테일러메이드 매각 티저레터를 배포했다. 매각 절차 전반을 부정하고 있는 F&F의 입장에서도 이제는 우선매수권을 활용해 센트로이드를 인수할 수 있는 최적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어야 하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테일러메이드 매각 절차가 본격화된 만큼 이제는 F&F가 우선매수권을 어떻게 활용하는 지가 관건이다"며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테일러메이드의 몸값이 떨어지는 게 F&F 입장에서는 최적의 인수 시나리오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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