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테마별로 희비가 확연히 엇갈렸다. 방산과 원자력 종목 ETF는 1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이어갔지만 2차전지와 인버스 상품은 시장 흐름에 역행하며 부진했다는 평가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ETF 수익률 1위는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으로 나타났다. 이 상품은 현대로템과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 국내 방위산업 핵심 기업에 투자한다. 해당 ETF는 상반기 동안 1만8784.99원에서 4만282.31원까지 뛰며 157.03% 수익률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수익률 영향으로 한화자산운용 ETF 중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되기도 했다.
상위권은 방산 종목들이 휩쓸었다. 2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방산&우주'로 154.70% 수익률을 보였다. 한화자산운용과 동일하게 방산으로 묶이지만 구성 종목에 항공우주 기업을 추가했다. 뒤이어 신한자산운용의 'SOL K방산' ETF도 118.19% 수익률로 4위에 올랐다.
이주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한국, 유럽, 일본 방산 기업의 주가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달 초 방산주에 대한 차익실현으로 주가가 잠깐 약세를 보였지만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확대되면서 방산 기업 주가가 고점을 돌파했다"고 분석했다.
추가로 상위권에서 눈에 띄는 것은 한화그룹 계열사 11곳으로 포트폴리오를 담은 'PLUS 한화그룹주'가 119.19% 수익률로 전체 종목 중 3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방산과 조선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고 이는 한화그룹의 대표 사업으로 꼽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방산과 함께 국내 원자력 기업이 편입된 ETF도 강세가 나타났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원자력iSelect' ETF가 117.02%,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원자력테마딥서치' ETF가 98.09% 상승했다.. 인공지능(AI) 발달로 전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전 수요도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 외 테마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200 중공업' 100.25% ▲삼성자산운용 'KODEX 증권' 85.52% ▲한화자산운용 'PLUS 태양광&ESS' 83.53%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CAPEX설비투자iSelect' 79.01% 수익이 나왔다.
반면 국내주식 시장이 강세를 보인 까닭에 수익률 하위 종목에는 코스피 지수를 역방향으로 추구하는 인버스 상품이 포진됐다.
이 중 가장 낮은 성과를 보인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45.17% 손실이 발생했다. 같은 유형의 타사 ETF가 근소한 차이로 뒤따랐는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45.16%, KB자산운용이 45.08%, 키움·한화자산운용이 45.02% 순으로 손실이 났다.
1배 인버스 상품 역시 약세를 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인버스'가 -24.64%,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IWOOM 200선물인버스'가 -24.56%, KB자산운용의 'RISE 200선물인버스'가 -24.56%로 하위에 머물렀다.
업황이 좋지 않던 2차전지의 레버리지 종목도 성과가 부진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가 32.28%,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 29.09%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미국 관세 부과 여파로 출하량이 줄어든 영향이 주가 급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박현정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 연구원은 "상반기 ETF 수익률은 방산이 가장 우수했고 이후 원자력, 증권 테마 순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 코스피 대비 코스닥 오름폭이 크지 않아서 지수 키맞추기 관점에서 2차전지와 제약·바이오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그동안 소외됐지만 순환매 관점에서 최근에 외국인 자금 들어오며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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