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ETF 브랜드 '아리랑(ARIRANG)'을 버리고 '플러스(PLUS)'를 론칭한 지 1년 만에 순자산(AUM)을 두 배 가까이 확대하며 중위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다. 2024년 9월 김종호 대표(사진)가 취임할 당시만 해도 경쟁에서 밀리던 상황이었지만 모그룹의 핵심사업인 방산과 고배당 등을 전략으로 내세운 ETF를 내놓고 실적을 빠르게 반등시켰다는 평가다. 김종호 대표는 취임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시장 내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구원투수로 활약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자산운용은 2024년 8월 김 대표를 경영총괄 사장으로 영입하고, 9월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김 대표는 2006년 한화생명에 입사해 대체투자 업무를 담당했고, 2012년 한국투자공사(KIC)로 옮겨 부동산인프라·사모주식팀장과 대체투자본부장, 미래전략본부장을 거쳤다. 고향인 한화에는 12년 만에 금의환향한 셈이다.
다만 당시 한화자산운용의 상황은 썩 좋지 않았다. 특히 ETF 시장점유율 하락세를 막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국내 ETF 시장은 올해 상반기 순자산 200조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TF 시장에 참여 중인 운용사도 28곳에 이른다.
다만 여전히 과점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1, 2위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26개 운용사는 사실상 한 자릿수 점유율 내에서 경합을 벌이는 구도다.
한화자산운용은 201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5% 안팎의 점유율로 4위권까지 존재감을 키웠다. 하지만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등이 중위권 경쟁에 뛰어들면서 점차 시장 내 지위를 잃었다. 2024년 8월에는 2.3% 점유율로 7위권까지 밀려났다. ETF 브랜드를 아리랑에서 플러스로 바꿨지만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김종호 대표 취임 이후 분위기는 빠르게 달라졌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방산·고배당 등 차별화된 테마 ETF를 전면에 배치했다. 지정학 리스크와 밸류업 정책 수혜가 맞물린 'PLUS K방산', 'PLUS 고배당주'는 각각 조단위 ETF로 성장했다. 특히 K방산은 방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수익률이 고공행진했고 고배당 ETF는 안정적 배당 수익을 원하는 자금 유입이 꾸준했다.
이 같은 전략 상품의 선전 덕에 한화운용의 ETF 순자산은 2025년 7월말 기준 6조5726억원으로, 취임 당시(3조5805억원) 대비 약 두 배 증가했다. 동기간 시장점유율은 0.6%포인트 증가했다.
업계 순위도 7위에서 6위로 올라서며 키움운용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지난해 말 키움운용(3조6794억원)이 한화운용(3조3437억원)을 3000억원 이상 앞섰다면 올해 7월말 기준 한화운용 순자산 규모는 키움운용(4조8490억원)보다 약 1조7000억원 많다.
아직 5위인 신한운용과 자산 규모 차이는 크다. 그러나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추격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화운용은 양적 경쟁보다 질적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2025년 상반기 국내외 ETF의 고수익률 달성에 힘입어 양적 성장을 이뤄냈다"며 "규모 경쟁에 매몰되지 않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베이비부머 은퇴 대비, 첨단기술 테마라는 3개축을 중심으로 기존과 차별화된 신상품 라인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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