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국내 ETF 시장은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상장 종목 수가 1000개를 넘어섰고 운용자산(AUM)도 200조원을 돌파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차별성 없는 상품이 난립한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양보다 질' 전략으로 확실한 성과를 보여준 인물이 있다. 바로 한화자산운용의 최영진 전무다. 그는 한화그룹에서만 근무한 한화맨이다. 1999년 한화투자증권에 입사해 2006년 중국 상하이사무소장, 한화그룹차이나 신사업추진팀장 등을 거쳐 2017년 한화자산운용 중국법인장을 맡았다. 현재 한화자산운용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맡고 있다.
그는 2023년 하반기부터 8개월간 한화자산운용의 신상품 출시를 멈추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품을 정리하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대신 방산과 고배당이라는 두 축에 집중했다.
최 전무는 "ETF는 단순한 숫자 경쟁이 아니라, 트렌드를 읽고 세상을 움직이는 힘을 담는 그릇"이라며 "세계 지정학 질서 변화 속에 방산 산업을 주목했고, 국내 자본시장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는 저배당 구조를 고배당 ETF로 풀어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의 ETF 집중 전략은 빠른 시간 안에 성과로 이어졌다. 2025년 상반기 한화운용은 국내 ETF 수익률 상위 10개 가운데 4개를 차지했다. 방산 ETF는 올헤 상반기 수익률 157%를 기록해 전체 ETF 중 1위를 차지했다. 고배당 ETF는 순자산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최 전무는 "고객이 실제 수익을 얻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대형사들이 뒤늦게 방산ETF를 출시한 것도 우리의 전략이 시장에 통했다는 반증"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운용이 제시한 또 다른 화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다. 한국 증시가 저평가되는 이유 중 하나로 낮은 배당 성향을 꼽은 그는 배당 확대가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운용사 중 가장 먼저 배당ETF를 선보였던 배경이다.
향후 전략도 구체적이다. 그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베이비부머 은퇴 대비 ▲첨단 기술 테마를 3대 축으로 꼽았다. 자본 차익 기능을 강화한 차세대 배당 ETF를 준비 중이고, 연내에는 13년간 검증된 고배당 모델을 미국 시장에 적용한 ETF를 상장할 계획이다.
은퇴 세대가 안정적인 생활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주식 기반 배당 상품을 넘어 채권, 멀티에셋 자산배분형 등 다양한 연금 솔루션도 순차적으로 내놓을 방침이다.
첨단 기술 분야에서는 AI(인공지능) 진화 단계별 접근을 이어갈 예정이다. 최근 1년간 AI 발전 단계를 '두뇌→사고→행동'으로 구분해 글로벌 AI 인프라, AI 에이전트, 휴머노이드·로보택시 ETF를 잇달아 출시했다.
최 전무는 "PLUS ETF는 '국장을 지키는 전사'라는 마음으로 만들고, 모두가 국장을 떠날 때에도 '코리아 밸류업'을 외쳤다"며 "코스피 5000 시대를 향해 나아가는 선봉장으로 묵묵히 산을 옮기는 우공이산의 자세로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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