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지금 당장 도크 증설 계획 없습니다.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위주 경영 기조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왕삼동 대한조선 대표이사는 17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주력 선종인 중대형 탱커선 중심의 선택·집중 전략을 이어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선사 쪽에 우호적인 시장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조선소 운영 효율을 앞세운 자사 장점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의 매출원가율은 2023년 90%를 상회했으나 올해 1분기 70%대까지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은 20%를 웃돌 만큼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대한조선은 중대형 탱커선, 컨테이너선에서 경쟁력을 지닌 중견 조선업체로 조선소 운영 효율성을 앞세워 고수익을 달성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46억원, 158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4.7%에 달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22.7%까지 상승하며 고수익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경쟁사 대비 높은 이익률다.
올해 1분기 기준 경쟁사를 보면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 영업이익률은 각각 11.3%·8.2%·4.9%다. HD현대미포 영업이익률은 5.8%였다. HD현대삼호의 이익률이 18.6%로 좋았으나 대한조선에 미치지 못했다.
1개의 도크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조선은 도크 회전율을 높이는데 주력해왔다. 도크 회전율은 경쟁사와 비교하면 18%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왕 대표는 "1500톤과 600톤 골리앗 크레인을 동시에 활용한 블록 대형화와 텐덤공법을 활용해 도크회전율을 높여 매출 증대를 꾀할 수 있었다"며 "효율적인 생산 체계는 수익성과 품질 경쟁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텐덤공법은 도크에서 한 척의 선박을 건조하면서 도크내 여유 공간에서 후속 선박의 일부분을 함께 건조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통제 가능한 노무비, 외주비를 줄이며 매출원가 관리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매출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인 매출원가율은 2023년 93.3%에서 지난해 83.2%로 10%p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이 수치는 75.5%까지 떨어졌다.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배경으로 평가된다.
왕 대표는 "2022년 케이에이치아이(KHI)로 손바뀜 이후 원가 미세관리 혁신활동을 펼쳤다"며 "노무비, 외주비와 경비 체질 개선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있었다"며 "인력 최적화 등으로 외주비를 포함한 노무비 원가비중을 4%p이상 절감했다"고 밝혔다. 전력비와 유류비 등 에너지 사용량 집중 관리로 경비 비중을 3%p 이상 절감해 원가구조의 안정성을 확보한 점도 주효했다.
대한조선은 향후 시장 상황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2007년 조선업 슈퍼사이클 당시 발주됐던 선박들의 노후화로 교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이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또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 선박 발주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외형 확대에 방점을 찍기보다 수익성 기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왕 대표는 "평균 11~11.5척을 건조하고 있고 2028년 1척을 추가 건조할 수 있는 생산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도크 증설 없이 야드의 효율적 운영으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대한조선은 이번 상장으로 최대 4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1600억원을 차입금을 상환하는데 쓴다.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해남 본사에 R&D 센터를 내년 준공할 예정이다. 총 투자금 220억원 중 공모자금 155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공모 예정 주식 수는 총 1000만주로 희망 공모가는 4만2000원~5만원이다.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마무리하고 오는 22~23일 일반 청약을 거칠 예정이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을 맡았으며 신영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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