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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책임 경영' 길 열려…이사회 복귀 주목
신지하 기자
2025.07.17 11:38:28
사내이사 복귀부터 대표이사 선임까지 거론…'뉴 삼성' 현실화 기대
이 기사는 2025년 07월 17일 11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4월9일 일본 출장을 마치고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CBAC)로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른바 '삼성물산 부당합병 의혹' 관련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났다. 이에 따라 '뉴 삼성' 구축을 향한 행보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등기이사로 이사회에 복귀해 책임경영 의지를 담은 리더십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10월 등기이사 임기 만료 이후 현재까지 미등기 임원을 유지 중이다. 현재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그의 등기이사 복귀 가능성은 지난해 초부터 꾸준히 거론됐다. 지난해 2월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1심 무죄에 이어 올해 2월 2심에서도 무죄 판결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도 이 회장이 등기이사 복귀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지난 2심 무죄 판결 당시 이 위원장은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를 통한 책임 경영을 조언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지금 나오는 삼성에 대한 많은 의견을 전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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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회장은 등기이사 복귀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업계에서는 대법원 최종 판결 전까지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했다. 하지만 이날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 등기이사 복귀와 함께 책임경영 선언에 나설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조만간 이사회 복귀 시점과 방식을 결정하고, 앞으로 삼성의 대규모 투자·신사업 전략을 본격적으로 주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전장 등 주요 사업의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카드를 꺼내며 뉴 삼성 청사진을 구체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삼성전자 안팎에서도 이 회장의 전면 복귀가 그룹 전체의 리더십 공백을 메우고, 조직 내 동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은 미등기 회장 체제 아래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신사업 발굴, 인재 확보 등 과제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금의 전문경영인 체제만으로는 그룹의 장기적 비전을 세우고 과감한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회장이 이사회에 복귀해 전면에 나서야 지난 3월 임원들에게 주문했던 '사즉생 각오'를 현실로 옮기고, 변화와 혁신을 이끌며 이른바 '삼성 위기론'을 잠재울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회장의 이사회 복귀는 연내 임시 주주총회나 내년 3월 정기 주총에서 결정되는 시나리오 등이 거론된다. 앞서 이 회장은 부회장이던 2016년 10월 임시 주총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등기이사는 미등기 임원과 다르게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업 경영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진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단순히 사내이사로 머무르기보다 대표이사로까지 올라 책임경영 의지를 분명히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상법상 대표이사는 회사를 대표하고 업무를 총괄하는 최고 책임자다. 통상 총수의 대표이사 취임은 경영 전면 등판 신호로 읽힌다. 현재 삼성전자는 주력인 반도체 부문의 부진을 해소하고, 인공지능(AI)·바이오·전장 등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하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삼성을 진두지휘하게 되면 이러한 과제 해결에 속도가 붙고, 그룹 차원의 변화와 혁신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지금까지는 이 회장이 사법 리스크 때문에 등기이사를 맡지 않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됐지만 3심에서 최종 무죄가 확정된 만큼 이제 이사회 복귀를 안 할 이유가 사실상 없다고 본다"며 "사내이사로 복귀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대표이사까지 맡아야 상법상 최고 책임자로서 경영·법적 책임을 모두 지는 진짜 책임 경영 체제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삼성 같은 재벌 그룹에서 오너가 대표이사에 오르지 않은 전례는 거의 없다"며 "오너가 전면에 나서야만 장기적 그림을 그릴 수 있고, 밑에 있는 전문 경영인들도 움직일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 회장이 지금처럼 미등기 회장으로 머무르면 리더십 부재, 자신감 부족이라는 시선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이 회장이 대표이사로 복귀해 전면에 나서야 변화와 혁신, 위기 극복의 동력이 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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