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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본드 직전 내몰린 SK에코…150bp까지 패널티
이소영 기자
2025.07.17 07:40:18
차입금 5조 짓눌려 사실상 하이일드채 낙인…2500억 투자자 구하려 파격 가산금리
이 기사는 2025년 07월 16일 11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건설업 부진 속에서 자금조달을 이어가는 SK에코플랜트(A-)가 올해 두 번째 공모채 발행에 나섰지만 5조5000억원이 넘는 차입금 부담에 하이일드채로 분류되면서 최대 150bp의 파격적인 가산금리를 제시했다. 

16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오는 17일 13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트랜치(만기구조·Tranche)는 ▲1년물 300억원 ▲1.6년물 400억원 ▲2년물 6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6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종 발행일은 이달 25일이다.


SK에코플랜트는  회사채 시장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단골 이슈어다. 한 해당 1~2회 이상 정기적으로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으며 이번 발행도 올해 두 번째다. 지난 2월에 이미 시장에 나와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주목할 점은 금리 밴드다. 모집액을 채우기 위해 민평금리 대비 -30bp~+150bp(1bp=0.01% 포인트)의 넓은 범위를 제시했다. 이 같은 금리밴드 구조는 앞선 발행과 같다. 2022년 개별민평금리에 ±30bp를 가산해 제시한 이후 상단을 130이나 150bp까지 확대하며 발행 성공을 위해 가산금리 유연성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산금리는 미매각 방지를 위해 발행사가 이른바 울며 겨자먹기로 취하는 조치다. 주관사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는 매번 발행 시 금리 밴드를 다양하게 구성해 본 결과, 희망금리에서 상단을 넓히는 방식이 대규모 투자 유치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며 "일정 수준의 금융비용 부담은 감수하더라도 당장의 미매각 리스크를 줄이는 데는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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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행 주관사는 SK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6곳이 맡았다. 직전 발행에서 하나증권이 추가됐다. SK그룹은 통상적으로 주관사단을 2~3곳으로 구성하는 편이지만, SK에코플랜트의 경우 비우량한 신용등급과 업황 등을 감안해 예외적으로 다수의 증권사를 기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SK에코플랜트는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로부터 A- 등급의 비우량 평가를 받고 있다. 등급이 한단계만 더 떨어지면 BBB로 분류돼 하이일드 채권이 된다. 추가로 등급이 떨어져 BB부터는 정크본드(Junk Bond)로 통칭할 수 있다. 신용 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하는 고위험·고수익 채권을 의미한다. SK에코플랜트는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다수의 주관사를 통한 투자자 모집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문제는 시장에서 해당 채권에 대한 투심 위축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수익성 악화와 차입 부담 확대가 맞물리고 있어서다. 실제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2.2%로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폐기물 처리 단가 회복이 지연되고 공사 원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상황에서 1분기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5조5000억원 수준으로, 지난 2020년 말(4000억원)과 비교하면 약 1275% 급증했다. 이는 지분투자 및 재고자산 매입 등에 따른 운전자본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연결 자회사의 차입금이 편입된 데 따른 따른 결과다.


이에 신용평가 업계도 SK에코플랜트의 재무 부담에 따라 경고음을 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순차입금/EBITDA > 7배'를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 중 하나로 명시하고 있어서다. SK에코플랜트의 최근 3년 평균 수치는 약 9.3배로 이를 크게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박찬보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추가적인 자본확충이나 자산매각 등을 통한 현금 유입으로 차입금 감축이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처=한국기업평가)

신용등급이 한 단계만 하락해도 파장은 적지 않다. 현재 투자등급(A-)에 머물고 있는 채권이 BBB+ 하이일드 채권으로 전락할 경우 자금조달 비용이 급등하고 투자자 외면까지 겹치며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SK에코플랜트는 일단 차입부담을 덜기 위해 이번에 마련한 자금을 만기도래 채무 상환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달 28일 1030억원(6.141%), 8월 1일 750억원(5.735%) 규모 공모채 만기 일정이 있다. 


긍정적인 점은 무난하게 발행을 마치고 상환에 나선다면 이자비용 절감 효과가 소폭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희망금리 밴드 상단(130bp)으로 조달하더라도 ▲1년물 5.1% ▲1.6년물 5.48% ▲2년물 5.68% 등으로 만기도래 채권 이자율 보다 낮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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