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폐기물 처리업체 코엔텍 매각이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E&F프라이빗에쿼티(E&F PE)와 IS동서가 당초 추진하던 통매각 방식을 접고 코엔텍을 중심으로 분리매각에 나선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근 폐기물 업황 반등과 맞물려 시장에서도 주목도가 상승하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 UBS와 EY한영은 지난달 19일 티저레터 배포 이후 10여곳 이상의 국내외 PEF 및 전략적 투자자(SI)와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하고 투자안내서(IM)를 전달했다. 매각 대상은 E&F PE-IS동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이앤아이홀딩스가 보유 중인 코엔텍 지분 100%다.
당초 매도자 측은 코엔텍을 포함해 계열사인 코어엔텍, 크린텍까지 한꺼번에 묶어 통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고 매도자 입장에서도 거래 구조를 단순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 실제로 코어엔텍은 폐기물 소각 및 스팀 생산·판매, 크린텍은 고형 폐기물 연료 재활용 등을 담당하고 있어 코엔텍과의 연계성이 높은 자산군으로 분류된다.
다만 통매각으로 진행하면 예상가격은 2조원대로 조 단위 거래에 단독으로 참여 가능한 원매자 후보군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문제가 됐다. 이런 맥락에서 코엔텍만 우선 내놓았다는 분석이다.
올해 초 매물로 나온 SK에코플랜트 환경사업부(리뉴어스·리뉴원) 역시 기업가치 2조원으로 거론되며 주목받았지만 국내 PEF 운용사 중 응찰에 나선 곳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유일했다. 글로벌 사모펀드 중에서도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만 예비입찰에 참여하면서 예상보다 경쟁 열기가 높지 않았던 만큼 더 많은 원매자 확보를 위해 별도 매각으로 진입 문턱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1993년 설립된 코엔텍은 울산 지역 최대 규모의 폐기물 처리 업체다. 소각(중간처리)과 매립(최종처리) 인프라를 모두 갖추고 있으며 울산미포산업단지와 인접한 입지에 위치해 지역 내 폐기물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회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05억원, 305억원이며 당기순이익 263억원을 기록했다.
코엔텍은 현재 제1~3공구 매립을 완료한 상태이며 2022년 1분기 완공한 제4공구 매립시설을 통해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제4공구의 총 용량은 120만㎥로 향후 10년 이상 안정적인 매립처리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더해 오는 2026년부터 인천 수도권매립지에서 폐기물의 직매립이 전면 금지되면서 전국적으로 소각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이다. 일부 지자체가 소각 업무를 민간에 위탁하고 있는 만큼 소각업 전반이 다시 성장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예비입찰은 이르면 이달 30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E&F PE-IS동서는 빠른 시일 내에 숏리스트를 추린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연내 매각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원매자 요청에 따라 코어엔텍까지 거래에 포함하는 방안도 열어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IM을 받아갔다고 해서 모두가 입찰 참여까지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진지한 원매자가 상당수"라며 "코엔텍처럼 매립부터 스팀 공급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업체는 시장에서도 눈여겨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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