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정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려면 퍼스트무버에 걸맞은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특히 향후 예견된 의약품 특허만료에 주목해 기업들이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전략을 구성하고 기술이전과 파트너십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자본시장전문미디어 딜사이트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5년 K-바이오 기술 수출, 성과와 전략'을 주제로 개최한 '2025 제약바이오 포럼'에 참석해 제약바이오 분야의 글로벌 트렌드를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올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의 주요 흐름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규제 혁신 ▲인공지능(AI)의 전략적 도입 ▲중국의 글로벌 위상 강화 ▲글로벌 제약사들의 인수합병(M&A) 및 기술이전 확대 등을 꼽았다.
특히 그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활발한 인수합병(M&A)를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빅파마의 주요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순차적으로 독점 생산권에서 풀리며 2032년까지 45개 이상의 주요 품목이 특허 만료를 앞둔 이른바 '특허 절벽'이 예견돼 있다"며 "이에 대비하고자 잠재력과 수익성이 높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인수합병이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시장은 종양학 분야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미충족 수요가 높은 희귀의약품 시장 역시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빅파마들은 항체-약물 접합체(ADC), 희귀질환 관련 바이오텍 기업을 인수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최근 FDA는 보다 명확하고 효율적인 심사체계를 마련해 규제 환경을 혁신하고 있으며 AI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임상 설계 단계에서 실용적인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명확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허가 만료되는 글로벌 파이프라인에 자사의 컴파운드가 어떻게 접목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자사가 보유한 코어기술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세계적으로 규제 완화와 예산 확대, 인력 확보 등 상상 이상의 규모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경쟁력 있는 컴파운드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특별한 차별성이 없다면 성공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각 파이프라인별 TPP(Target Product Profile)를 명확히 설정해 개발 전략의 방향성을 확보하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나아가 국내 바이오 생태계에 대해서도 혁신기술이 도전할 수 있는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지금의 국내 상황은 글로벌 경쟁국에 비해 팔로워(추격자) 위치에 머물러 있어 경쟁 속도에서 뒤처지고 있으며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한국이 가진 장점과 단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앞으로 3~5년은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을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은 장담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이에 퍼스트 무버로서의 비전과 이를 뒷받침할 정책 변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전통과 혁신을 같은 바구니에 담지 말고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이중구조가 필요하다"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전략산업으로서 경쟁국보다 앞서 나갈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