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차바이오텍이 판교에 건설 중인 'CGB(세포·유전자 바이오뱅크)' 내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CGB-CIC'를 설립한다. 회사는 향후 약 30개의 바이오 스타트업을 유치하고 글로벌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 허브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차바이오텍은 11일 오후 경기도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CGB-CIC 프리오픈(Pre Open)'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차광렬 차바이오그룹 글로벌 연구소장, 양은영 차바이오그룹 사업총괄 부사장, 이병건 국제백신연구소 한국후원회 이사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CGB-CIC는 차바이오텍과 케임브리지혁신센터(CIC)가 협업해 설립한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다. 입주한 바이오 벤처기업이 창업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CGB-CIC는 CGB 내 3000평 규모로 구축돼 내년 2분기부터 운영이 시작될 예정이다.
차바이오텍은 CGB-CIC가 ▲오피스 공간 ▲랩 공간 ▲공용시설 ▲운영서비스 등 인프라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랩 공간은 입주기업이 필요에 따라 규모 크기와 연구 장비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입주기업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온도 모니터링, 장비 유지보수 및 관리, 냉장·냉동 보관 서비스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은영 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의 현실과 지원 체계 부족에 대해 꼬집었다. 양 부사장은 "현재 국내 스타트업은 평균 32억원의 초기 시설투자비를 스스로 부담한다"며 "연구개발(R&D), 임상시험, 위탁개발생산(CDMO), 해외 파트너링을 한 번에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도 없어 회사당 평균 7개의 외부 파트너를 개별 관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기에 CIC와 협업해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하고자 한 것"이라며 "차바이오그룹의 네트워크와 CIC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주기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 부사장은 CGB-CIC의 차별화된 혜택도 소개했다. 먼저 CGB-CIC 입주기업들은 전 세계 CIC 센터의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입주기업이 바이오 USA에 참가해 파트너사와 미팅을 진행할 때 미국 내 CIC 센터의 미팅룸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방식이다.
또 매주 '벤처카페'를 열고 연 1회 대형 포럼(세포&유전자 테크 인베스트먼트 포럼)을 개최하는 등 글로벌 협력사 및 투자사와 만나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차바이오그룹이 보유한 CDMO,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병원, 대학 등 네트워크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 부사장은 "차그룹 네트워크의 가장 큰 장점은 환자들에게 바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또 1800여명의 의사들과도 직접 연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차바이오텍은 국내외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사업 본격화를 목적으로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CGB 건설을 추진했다. 차바이오그룹이 CGB 구축에 투자한 비용만 약 1160억원 수준이다.
현재 CGB는 연면적 6만6115㎡(2만평) 규모에 지상 10층과 지하 4층으로 건설되고 있다. CDMO 시설 및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 제조시설, 줄기세포 바이오뱅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판교 제2테크노밸리는 교통의 요지에 있어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구축하기에 좋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한기원 차바이오텍 사장은 "CGB 총 면적은 월드컵 축구 경기장 9개를 합한 수준"이라며 "CGT 분야의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차바이오텍은 CGB 내 콜드체인 시설도 구축할 계획이다. 콜드체인은 냉동 및 냉장을 통한 유통방식으로 바이오 의약품의 품질 및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이러한 콜드체인 시설을 기반으로 CGB-CIC 입주기업들의 글로벌 진출도 돕는다는 방침이다.
한 사장은 "첨단 냉동 창고를 통해 입주기업들이 생산한 아이템을 보관 및 유지하고 글로벌 배송까지 담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협력기관인 CIC에 대해서도 소개됐다. CIC는 기업들이 더 빠르게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사무실과 실험실 공간을 제공하는 최초의 플랫폼 중 하나다. 현재 미국 보스턴‧케임브리지, 독일 베를린, 일본 도쿄·후쿠오카 등 전세계에 10개의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빅터 물라스 CIC 최고혁신책임자(CIO)는 "지금까지 1만1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CIC를 거쳐갔다"며 "이들이 유치한 벤처투자금은 170억달러(약 23조원)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라스 CIO는 CIC의 글로벌 네트워크 사례들을 소개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 필라델피아 혁신 허브다. 그는 "필라델피아 캠퍼스는 1만4000㎡ 규모 연구 단지로 바이오 스타트업 140여곳이 입주했다"며 "지금까지 약 3조원의 투자 유치와 1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또 필라델피아 전체 생명과학 투자 중 30% 이상이 이 허브에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판교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물라스 CIO는 "CGB-CIC는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CGT 클러스터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 매우 기쁘고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차바이오텍은 CGB-CIC 운영 개시까지 남은 1년 동안 입주기업 유치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7년까지 30여개의 바이오 스타트업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 부사장은 "바이오 스타트업은 아이디어와 사람만 오면 된다"며 "판교를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바이오 혁신 허브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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