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무산된 오픈AI의 인수 계획, 웃는 건 구글?
윈드서프를 둘러싼 기술 기업들의 물밑 경쟁에서 구글이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당초 오픈AI가 윈드서프 인수를 노렸는데요. 이 계약이 무산된 틈을 구글이 파고들었습니다. 구글은 윈드서프의 기술 일부에 대한 라이선스와 핵심 인물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성과를 거뒀어요.
11일(현지시간) 더 버지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픈AI의 윈드서프 인수가 무산됐습니다. 오픈AI는 윈드서프를 매수하기 위해 약 30억 달러를 베팅했는데요. 독점 협상 기간이 끝날 때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겁니다.
인수 계약이 무산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오픈AI와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의 파트너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게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돼요. 월스트리트저널은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드서프의 기술까지 얻는 걸 원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모든 지식재산(IP)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픈AI가 윈드서프를 인수하게 된다면 윈드서프의 기술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되죠. 마이크로소프트와 사이가 멀어진 오픈AI로서는 방지하고 싶은 상황입니다.
이처럼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를 견제하는 사이 이득을 본 건 의외의 구글입니다. 구글은 윈드서프의 기술 일부에 대한 라이선스를 확보했습니다. 또 윈드서프의 최고경영자(CEO) 바룬 모한과 공동 창업자 더글러스 첸, 그리고 핵심 엔지니어들을 영입했어요. 사실상 윈드서프를 접수한 셈이죠.
구글은 "윈드서프의 최고의 AI 코딩 인재들이 구글 딥마인드에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들이 우리의 '에이전트 기반 코딩' 연구를 더욱 진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적을 옮기게 된 바룬 모한과 더글러스 첸도 "지난 4년간 윈드서프가 구축해 온 성과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세계적인 팀과 함께 다음 단계를 시작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습니다.
"이제 코딩도 AI로"
그럼 오픈AI와 구글이 모두 노린 윈드서프는 어떤 기업일까요? 윈드서프는 AI 스타트업으로, 개발자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코딩 어시스턴트와 개발 도구 등 AI 기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윈드서프의 가장 큰 특징은 가파른 성장세입니다. 윈드서프는 설립 4개월 만에 무려 100만 명 이상의 개발자 사용자를 끌어들이며 유니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어요. 또한 기업 고객도 놓치지 않았는데요. 윈드서프는 델이나 JP모간 체이스 등 글로벌 대기업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경쟁사 대비 저렴한 요금제와 다른 코딩 도구보다 뛰어난 기능을 선보인 덕분이죠.
이번에 일부 구성원들이 구글로 이동하면서 윈드서프에는 약 250명 규모의 직원이 남게 됐는데요. 이들은 윈드서프에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AI 코딩 도구 서비스를 계속 이어 나갈 예정입니다.
'AI 모멘텀'은 여전
11일(현지시간)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주가는 전일 대비 1.45% 상승한 181.19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번 소식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 몇 년간 확실한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던 AI 관련 소식은 여전히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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