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건혁 기자] 시중은행이 올들어 금전신탁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자산 규모가 15조원 넘게 증가하며서 지난해 전체 증가폭을 넘어섰다. 금전신탁이 비이자이익 부문의 핵심 수익원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고령층 자산가 중심의 신탁 수요 증가와 정부의 세제 혜택, 저금리 기조 등이 맞물리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금전신탁 잔액은 290조1297억원으로 지난해 말(275조490억원)보다 15조807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전체 금전신탁 증가액(14조7105억원)을 한 분기 만에 넘어선 수치다.
금전신탁은 수탁자인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금전을 위탁받아 이를 운용하고 발생한 이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퇴직연금신탁이나 신탁형 ISA를 제외한 상품성 신탁의 경우 통상 1% 내외의 신탁 보수가 붙는다. 이 보수는 은행의 비이자이익으로 계상된다.
은행별로도 금전신탁 성장세는 뚜렷하다. 가장 규모가 큰 신한은행의 금전신탁 잔액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77조2324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대비 5조506억원 증가해 타 은행 대비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3조6387억원 늘어난 74조5806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70조2784억원)과 우리은행(59조7179억원)은 각각 2조8136억원, 2조9325억원 증가했다.
금전신탁 규모가 늘면서 은행들의 신탁보수 증가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 기준 신탁보수는 ▲하나은행 461억원 ▲우리은행 437억원 ▲KB국민은행 428억원 ▲신한은행 4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 증가했다.
시중은행이 금전신탁 사업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수익 구조 다각화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예대마진이 줄어든 상황에서 신탁 수수료는 안정적인 비이자이익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은행 고객 입장에서도 금리 인하로 인해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대안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대금리차를 둘러싼 사회적 비판 속에서 비이자이익 비중 확대를 전반적으로 모색하는 분위기"라며 "신탁은 고령화 및 자산관리 수요 증가에 부합하는 잠재력이 큰 분야"라고 말했다.
향후 은행들은 고령신탁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수요가 높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상품군 개발이 활발한 편이다. 하나은행은 유언대용신탁 형태의 '리빙트러스트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KB국민은행도 최근 '간편형 유언대용신탁'을 출시하는 등 시니어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세대별 수요를 충족하는 상품 개발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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