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건혁 기자]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하나·신한·우리은행)의 신탁 잔액이 올 상반기 435조원을 넘어서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고객에게 되돌려 준 수익금은 5조원에 달했고, 특히 우리은행이 수익률 1위에 오르며 신탁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업계는 신탁 상품 다변화를 통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90조1339억원 규모의 신탁자산을 운용하며 고객에게 1조1286억원의 수익을 지급했다. 전체 신탁규모 대비 수익 환원 비율은 1.25%로 4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116조8577억원을 운용해 1조3000억원(1.11%)을, 국민은행은 109조8619억원을 운용해 1조2044억원(1.10%)을, 신한은행은 118조8539억원을 운용해 1조1808억원(0.99%)을 각각 고객에게 지급했다.
신탁은 통상 수탁자인 고객이 맡긴 돈이나 재산을 대출·채권 등에 투자하거나 관리해 이익을 얻는 구조다. 금전신탁부터 재산신탁, 특정 목적 신탁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은행은 이익에서 기금출연료나 증권 손실 등을 제외한 후 고객에게 수익금을 지급한다.
은행은 이 과정에서 크게 선취형 또는 평잔형으로 보수를 얻는다. 선취형은 계약할 때부터 수수료를, 평잔형은 일정 수수료를 시기마다 떼는 방식이다. 유형이 다를 뿐 은행은 고객이 맡긴 신탁원본에서 0.05~2.00% 수준의 보수를 가져간다.
올해 상반기 4대 은행의 신탁잔액은 435조70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익금 환원액은 4조6485억원에서 4조8138억원으로 3.6% 늘었다.
신탁 운용으로 은행이 얻는 보수도 증가했다. 4대 시중은행의 신탁보수 총액은 올해 상반기 357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9% 늘었으며, 은행별로는 ▲하나은행 984억원 ▲우리은행 926억원 ▲국민은행 861억원 ▲신한은행 80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부분은 은행들은 신탁 잔액 확대를 위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며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강화로 인해 비이자이익 부문 강화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면서다.
이에 따라 수수료 수익 확대를 위한 은행들의 신탁 부문 진출 및 경쟁도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시니어를 겨냥해 증여나 유언 신탁 상품들이 잇따라 나오는가 하면 최근 하나은행에서는 금을 맡기면 이를 운용해 얻은 이익을 되돌려주는 상품도 출시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이 종합자산관리로 전환하는 흐름에서 신탁은 수익적인 측면이나 고객과의 신뢰 측면에서 중요한 분야"라며 "그만큼 관련 상품을 발전시켜나가는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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