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건혁 기자] 올해 상반기 4대 시중은행의 이자이익 의존도가 낮아졌다. 유가증권과 외환 관련 이익이 크게 늘면서 비이자이익이 뒷받침한 결과다. 다만 이는 시장 환경에 따른 일시적 효과라는 평가가 우세한 만큼, 당국의 '이자장사' 압박 속에서 안정적 비이자수익 확보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은 17조422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영업이익 대비 비중은 87.0%로, 전년동기(91.2%)보다 4.2%포인트 하락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이 6.1%포인트 떨어진 84.0%로 가장 낮았다. 우리은행은 0.6%포인트 하락한 85.4%, 신한은행은 4.6%포인트 낮아진 86.9%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은 5.3%포인트 떨어진 90.6%였다.
이같은 변화는 비이자이익 증가에 기인한다. 4대 은행의 총이자이익은 전년동기(17조1470억원) 대비 1.6%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비이자이익은 1조6633억원에서 2조6140억원으로 57.2%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양호한 시장 흐름에 따라 유가증권 및 외환거래 부문에서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수수료·신탁 관련 이익은 올해 상반기 3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비슷했지만,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8000억원, 외환·파생 관련 이익은 2조원 늘어났다.
다만 시장 상황에 따른 이익인 만큼 지속가능한 비이자이익 창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이자장사'와 '예대금리차'를 직접 언급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고, 올해 상반기 순이자마진(NIM)도 전년 대비 0.02~0.11%포인트 하락했다. 이 때문에 은행들 입장에서는 수수료·신탁 등 안정적인 비이자이익원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주요 은행들은 WM(자산관리)·퇴직연금·방카슈랑스 등 안정적인 수익원 창출을 위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여기에 금당국이 ELS(주가연계증권) 판매도 올해 안에 재개해 줄 것으로 관측되자 거점점포 계획을 세우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당국의 요구가 아니더라도 수익 다변화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은행에 필수적인 과제"라며 "신탁이나 자산관리 등 다방면으로 비이자이익을 얻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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