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HK이노엔이 3년 전 야심차게 뛰어들었던 세포치료제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뗀다. 2022년 키메릭 항원수용체 T세포(CAR-T) 기반 면역항암제 연구·개발(R&D) 및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추진하며 대규모 설비투자를 단행했지만 시장성과 기술 난이도 측면에서 한계를 확인하면서다.
HK이노엔 관계자는 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세포치료제 사업은 높은 기술 난이도 및 낮은 사업성으로 인해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며 "하남공장의 프로디지 기기는 내부 활용 또는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포유전자치료제의 자체 R&D는 종료하지만 도입 및 제휴 협력 방안은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HK이노엔은 2022년 CAR-T 치료제 연구개발(R&D) 프로젝트 'IN-B014' 발표와 함께 세포치료제 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당시 HK이노엔은 CAR-T 치료제 후보물질 2종, 키메릭 항원수용체 자연살해세포(CAR-NK) 치료제 후보물질 3종을 포함한 총 5종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CAR-T 제조과정 자동화시스템 구축도 추진했다. 균일한 품질의 세포치료제를 환자에게 전달할 수 있을뿐 아니라 세포치료제 CDMO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었다.
HK이노엔은 그 일환으로 2022년 경기도 하남 세포유전자 연구센터에 CAR-T 치료제 제조 장비 '프로디지' 20대를 들였다. 해당 장비는 한 대당 수억원에 달하는 고가 설비로 전체 투자비용은 1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이 장비들은 도입 이후 3년이 지난 현재까지 한 차례도 생산에 활용되지 못했다. CAR-T는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주목받고 있으나 상업화 문턱이 높고 생산공정이 복잡해 국내시장에서 활발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탓이다.
더군다나 국내에서 CAR-T 치료제를 개발 중인 큐로셀 등은 자체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외부 CDMO 활용 수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HK이노엔은 시장성과 파트너 확보 모두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HK이노엔은 CAR-T를 포함한 세포치료제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CAR-T 기반 CDMO 사업은 물론 관련 자체 R&D도 종료할 방침이다. 다만 외부기술 도입이나 국내외 파트너사와의 제휴 등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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