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더테크놀로지'가 지난해부터 공들어온 시스웍 인수에서 결국 발을 뺐다. 더테크놀로지가 코스닥 상장요건 중 매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시스윅 인수가 상장 유지에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스웍을 인수하더라도 연결 재무제표로 반영돼 별도 재무제표 기준 외형 개선에는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테크놀로지는 최근 리밸류드웍 컨소시엄이 회생회사 '시스웍' 인수를 추진하기 위해 맺은 조건부 투자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더테크놀로지는 리밸류드웍컨소시엄의 대표자로 참여했다.
더테크놀로지는 시스웍 인수 철회 이유에 대해 시스웍의 경영사정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선 더테크놀로지의 인수 자금 부족이 철회 배경이라는 분석이 더 우세하다. 더테크놀로지가 지난해 10월 최대주주 피엔에스인더스트리펀드의 출자자인 멀토, 도너즈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스웍 지분 100% 인수를 추진해왔다.
인수대금이 부족했던 더테크놀로지를 사실상 최대주주가 지원한 셈이다. 시스웍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40억원이지만, 올해 1분기 더테크놀로지의 현금 보유고는 5억원 수준에 그쳤다.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23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납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상장폐지 위기라는 근본적인 문제도 인수 철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더테크놀로지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4000만원에 그쳐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상 실질 상장적격성 심사 대상이 됐다. 해당 규정은 분기 매출이 3억원 미만일 경우 상장적격성 심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더테크놀로지는 이미 지난해 반기 매출액이 7억원에 미달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한 바 있었다.
시스웍 인수가 연결 기준 실적에만 반영되기 때문에, 별도 기준 실적 개선이 필요한 상장 유지 요건 충족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시스웍은 현재 외형과 수익성 모두 악화된 상태로, 인수 이후 별도 실익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더테크놀로지의 외형 악화는 본업 침체와 신사업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본업인 음식물처리기 및 유통사업의 매출이 매년 감소하면서, 지난해부터 게임 퍼블리싱 등 신규 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지난해 게임퍼블리싱 부문 매출은 9억원에 불과했고, 올해 1분기에는 2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더테크놀로지는 외형 확대를 위해 완전자회사인 아인시스아이엔씨를 흡수합병하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인시스아이엔씨는 올해 1분기에만 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은 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더테크놀로지의 지난해 매출(12억 원)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더테크놀로지는 합병 이후 지난달 20일 개선계획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상태다. 한국거래소의 지적 사항이 외형 하나였던 만큼, 외형 확대에 초점을 맞춰 계획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숙제다. 더테크놀로지는 2020년부터 현재까지 흑자를 낸 적이 없다. 더테크놀로지는 거래소로부터 지적받은 사항이 외형 축소 하나인 만큼 당장은 매출 확대에만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더테크놀로지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에서 매출 부진을 문제로 지적한 만큼 상장폐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매출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일단 합병으로 매출을 개선한 게 포인트며, 수익성은 차차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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