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한화 건설부문이 경기 광주 송정동 도시개발사업의 브릿지론을 1년 연장했다. 이번 연장으로 브릿지론 사용 기간이 최소 3년으로 예정되면서, 본 PF 전환 시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 광주 송정2지구 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해 브릿지론 만기를 1년 연장하고, 최초 대출금의 두배 수준으로 증액했다. 총 1260억 원 규모의 브릿지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 1040억원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1년 만기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조달됐으며, 나머지 220억원은 IBK캐피탈로부터 직접 차입했다.
광주 송정2지구 도시개발사업은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170-8 일대에서 추진되는 도시개발사업이다. 시행은 한화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에이치씨앤디'가, 시공은 한화 건설부문이 맡았다.
에이치씨앤디 대표는 한화 토지개발2팀의 팀장이었던 유한진 씨가 맡고 있으며, 토지개발2팀의 사업1파트장, 사업2파트장, 운영관리파트장이였던 한화 직원들도 에이치씨앤디의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한화 건설부문의 전 토지개발2팀 주도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시행부터 시공까지 한화가 전담하고 있는 만큼 사실상 '자체사업'이라 할 수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 2023년 7월 토지비 등 사업비 조달을 위해 6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실행했다. 한화 건설부분은 에이치씨앤디를 통해 사업 부지도 매입을 완료했다.
이후 브릿지론 규모가 점차 확대됐다. 지난해 6월에는 기존 브릿지론 만기 도래에 따라 리파이낸싱을 단행했고, 대출액은 90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년을 추가 연장하는 과정에서 대출금이 다시 증액됐으며, 1260억원까지 확대된 상태다.
한화 건설부문은 브릿지론 PF대출 과정에서 1040억원에 대해 자금보충 및 미이행시 채무인수의무를 약정했다. 내년 6월 대출원리금이 상환되지 않는다면 차액을 보충해야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원리금 전액을 떠안게 된다. 이 사업은 자체사업장인 만큼, 브릿지론 연장 또는 본PF 전환이 안된다면 한화 건설부문이 사실상 전액 책임을 지는 구조다.
문제는 브릿지론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자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사업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금융시장에서는 브릿지론을 2년 이상 사용하는 사업장을 '장기 지연 사업장'으로 보고 있으며, 광주 송정2지구 사업장의 경우 이번에 1년 연장으로 브릿지론 사용기간이 3년에 이르게 됐다. 실제 지난해를 기준으로 이자 비용을 단순 계산할 경우, 이번 PF 대출 증액으로 인해 연간 약 65억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한다.
한화 건설부문은 2027년 3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구역 지정에 대한 승인 신청이 접수한 상태로 이와 관련한 지자체의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는 마쳤지만 이와 관련한 일부 조건사항에 대해 보완조치를 이행 중이다. 향후 위원회간의 협의, 주민 열람 공고 등의 절차가 남아있다.
이에 대해 지자체 관계자는 "현재는 구역 지정 승인 전으로, 승인을 받고 난 이후에는 실시계획 인가 절차를 이행해야 해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인허가 단계에서 담당부서와 협의 및 재협의하는 과정에서 기간이 더 지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이번에는 브릿지론 PF대출 만기가 도래해 차환했다"며 "도시개발사업 특성 상 주민, 지자체 등과의 협의가 필요해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인허가를 마치면 착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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