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DL건설이 최근 1년간 신용공여를 제공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우발채무액을 대폭 줄였다. 특히 리스크가 큰 비정비사업 중심으로 PF우발채무액이 축소 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DL건설의 올해 1분기 연대보증 및 자금보충 등 신용공여를 제공한 사업장의 PF우발채무액은 ▲정비사업 1182억원 ▲비정비사업 300억원 등 총 1482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5658억 원) 대비 약 74% 감소한 수치로, 당시에는 ▲정비사업 552억 원 ▲비정비사업 5106억 원으로 비정비사업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었다.
DL건설은 1년 만에 비정비사업 부분의 PF우발채무 대부분을 해소했다. 비정비사업은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이 아닌 기타 민간개발사업으로, 물류센터와 지식산업센터, 호텔 등 비주택 부문을 포함한다.
비정비사업 관련 PF 우발채무 감소는 DL건설이 일부 사업장에서 대위변제를 진행하거나, 시행사가 자체적으로 채무를 상환한 데 따른 결과다. DL건설은 지난해 5월 이천 군량리 물류센터(1220억 원), 12월에는 육군 제39사단 117-3대대 이전사업(687억 원)에 대해 각각 대위변제를 이행했다. 반면 안양 물류센터(1369억 원), 평택 화양지구 도시개발사업(300억 원)은 시행사가 직접 PF 대출금을 상환했다. DL건설의 비정비사업 관련 우발채무가 해소되면서 재무 리스크가 대폭 줄었다.
특히 우발채무 규모 축소와 함께 PF우발채무액 분야 별 비중을 고려해보면 질적인 측면에서도 재무 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1분기 DL건설의 신용공여 제공 PF사업장이 대부분 리스크가 적은 정비사업에 집중돼 있다. 정비사업은 조합 분담금이 사전에 확보돼 있고, 조합원 물량도 이미 정해져 있어 분양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다. 이에 DL건설은 향후 PF우발채무 현실화 리스크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반해 비정비사업은 분양 성과나 시행사 자금 여력에 따라 리스크 현실화 우려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이 후분양 방식으로 진행돼 자금 유입이 지연될 수 있고, 분양률이 저조하거나 시행사가 채무불이행(EOD)을 선언할 경우 건설사가 보증한 채무를 떠안게 되는 구조다. DL건설이 비정비사업의 PF우발채무액 대부분 털어낸 만큼 손실 우려에서 비껴난 셈이다.
이번에 정비사업의 PF우발채무액 증가도 프로젝트 진행에 따른 일시적인 결과다. 대구 중구 명덕동 일원에서 진행 중인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 사업의 공정률이 오르며 PF대출금 규모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곳은 총 1758가구 규모로, 이 중 600가구가 조합원 물량으로 확보돼 있다. 올해 12월 준공 예정이며, 2026년 1월 입주가 시작되면 관련 우발채무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전망이다.
DL건설 관계자는 "현재 우발채무가 남아 있는 비정비사업 분야는 해운대 우동 호텔 사업으로, 이곳은 사업성이 높아 리스크 우려가 크지 않다"며 "앞으로도 수익성과 안정성을 중시하며 선별된 사업지에서 PF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