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오가노이드는 더 이상 개념이 아니다. 실제 치료 현장에서 임상적 효능을 입증하며 치유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
이경진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3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오가노이드 디벨로퍼 컨퍼런스 2025(ODC25)'에서 오가노이드 기술의 치료 가능성과 상업화 잠재력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최근 동물실험 대체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오가노이드(Organoid) 기반 재생의학의 최신 기술과 실제 적용 사례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이날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ODC25'를 열고 오가노이드 기반 첨단 바이오 분야의 학술적 성과와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CTO는 1세션 '현실이 된 오가노이드와 인공장기'에서 오가노이드 기술이 주목 받기 시작한 2009년 이래 제약과 화장품은 물론 기능성 식품과 같은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CTO는 "많은 제약사들은 신약개발을 위한 자체 플랫폼 확보를 위해 오가노이드 기술을 인수하거나 연구 중"이라며 "한국은 줄기세포 치료 분야에서 앞서 있었던 만큼 재생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고 농촌진흥청 등 정부 차원에서도 오가노이드를 치료 옵션으로 검토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조직 특이적 줄기세포를 확장·배양해 손상된 장기를 치료하는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대표적 적용 대상은 방사선, 염증, 자가면역질환 등에 의해 유발되는 난치성 궤양이다. 이 CTO는 "내시경으로 채취한 약 2mg 수준의 조직 샘플을 오가노이드로 배양한 후 다시 손상 부위에 국소적으로 이식해 재생을 유도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이 CTO는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쥐와 돼지 모델을 통한 동물실험을 거쳐 2022년 국내 최초로 인간 대상 임상 승인을 받았고 2023년 고려대학교 병원과 첫 인간 치료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CTO는 "10년 넘게 면역억제제를 복용했음에도 궤양이 남아 있던 환자에게 치료를 시행한 결과 1개월 만에 궤양이 완전히 사라졌다"며 "6개월 간의 임상 데이터에서도 75% 이상의 치유율과 100%의 임상 증상 개선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기존 동물실험 기반의 신약 개발 모델은 정밀성과 재현성 측면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동물실험은 조건을 조절할 수 없고 분자나 배경 조건에 따라 실험 결과가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2022년 말 '현대화법'을 통해 동물실험에 대한 규제 완화 조치를 본격화했으며 2025년부터는 단일클론항체에 대한 동물실험 의무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CTO는 "이제는 면역세포가 포함된 오가노이드 모델을 활용해 실제 항암제 스크리닝이 가능하며 항바이러스 실험에서도 동물 대신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오가노이드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이에 치료뿐 아니라 약물 개발, 정밀 진단까지 확장 가능한 오가노이드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 인공지능(AI), 칩 기반 모델 등과의 융합을 통해 상업성과 연구 효율도 동시에 높여갈 계획이다.
이 CTO는 "AI 모델, 오가노이드 칩 등 다양한 융합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산업간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 오가노이드 기술은 치료를 넘어 예측·진단기술로까지 발전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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